[랭킹 PICK!] “누구와 봐도 좋아” 크리스마스 OTT 추천작

명작 영화에서 놓치면 안될 드라마까지 짧은 휴일, 아쉬움 날릴 9편의 이야기 OTT로 즐기는 크리스마스와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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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처럼 아쉬운 크리스마스가 또 있을까? 끝나지 않을 것 같은 한파는 물론 평소의 주말과 다름 없는 단 이틀의 휴일만이 허락된 탓에 여행이나 모임이 어렵기 때문. 짧은 휴일은 아쉽지만 맛있는 음식을 차려 가장 편한 곳에서 따뜻한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보자. 가족과 함께, 연인과 함께, 아니면 혼자도 좋다. 따뜻한 실내에서 OTT로 즐길 수 있는 9편의 추천작을 꼽았다.

사진=각 영화 포스터

<로스트 크리스마스 Lost Christmas>| 웨이브 티빙

훔친 물건을 팔아 용돈을 버는 소년 ‘구스’는 여느 때처럼 ‘프랭크’에게 물건을 팔러 간 사이, 아끼는 강아지가 사라진 것을 알게 된다. 세상을 떠난 부모님이 마지막으로 남긴 크리스마스 선물인 강아지를 찾기 위해 구스는 프랭크와 마을을 누빈다. 애타게 찾는 강아지는 찾지 못하고 모르는 이들의 물건만 찾아주게 되는 구스와 프랭크. 하지만 이내 구스는 깨닫는다. 이 모든 엉뚱한 사건들이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것을 찾기 위한 과정이라는 것을.

영화는 작은 선행이 가져오는 두 번째 기회에 대해 말한다. 어린아이의 시선으로 찬찬히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묵직한 메시지가 가슴을 울린다. 많은 크리스마스 영화가 따뜻한 색감으로 밝은 메시지를 전하는 데 반해, <로스트 크리스마스>는 시종일관 차갑고 시린 색감으로 건조하게 이야기를 풀어낸다. 하지만 그 안에 담긴 메시지는 그 어떤 것보다 뜨겁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순간, 잃어버릴 뻔한 무언가가 떠오르는 건 영화가 주는 선물이다.

<노엘 다이어리 The Noel Diary>|넷플릭스

한 소설가가 크리스마스 무렵 어린 시절 살던 집을 정리하기 위해 고향을 찾는다. 그리고 그곳에서 생모를 찾는 한 여자를 만난다. 어렸을 때 쓴 낡은 일기장은 두 사람의 과거와 마음으로 통하는 문을 열어줄까?

한 문장으로 정의하자면 ‘뻔하지만 뻔하지 않은 영화’. 설경이 펼쳐진 어린 시절의 마을, 그 설경에 대비되는 알록달록한 색감, 발랄한 배경 음악 모두 뻔하다. 하지만 두 주인공의 묘한 감정 변화와 결말은 절대 뻔하지 않다. 남자 주인공의 독보적인 비주얼은 물론, 또 다른 주인공인 강아지의 활약도 색다른 관전 포인트다. 연인과 함께 보다는 혼자, 또는 친구랑 보는 것을 추천한다.

<이터널 선샤인 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넷플릭스 웨이브 왓챠 애플TV+

주인공 조엘(짐 캐리 분)은 아픈 기억만을 지워준다는 클리닉을 찾아가 헤어진 연인 클레멘타인(케이트 윈슬렛 분)의 기억을 지우려 한다. 하지만 그의 다짐과는 다르게 기억이 사라져 갈수록 두 사람의 사랑이 시작되던 순간, 행복했던 기억들, 가슴속에 깊이 새겨진 추억들을 놓지 못하겠다는 마음이 커진다.

한 번이라도 이별을 경험해 봤다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 2004년 작품이니 이제 20년을 바라보는 작품이지만, 여전히 겨울하면 떠오르는 영화가 틀림 없다. 왓챠피디아의 한 리뷰어는 “세월에 닳기는커녕, 보는 이의 경험과 어우러지며 함께 나이 먹어갈 마법 같은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이야기의 가치는 시대를 뛰어넘는 오리지널리티에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멋진 작품이다.

사진=각 영화 포스터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홀리데이 스페셜 The Guardians of the Galaxy Holiday Special>|디즈니+

크리스마스를 맞이해 지구로 향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이들은 피터에게 줄 아주 특별한 선물을 찾는다는 막중한 임무로 지구를 누빈다. 42분이 채 되지 않는 짧은 러닝타임이지만, ‘크리스마스’라는 다소 뻔한 소재를 가볍고 유쾌하게 풀어냈다. 소소하게 나열된 유머 속에서 적당한 감동까지 만날 수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3>와 함께 제작되어 본편의 이야기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것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보는 내내 크리스마스의 낭만을 기분 좋게 느끼게 하면서도 차곡차곡 본편의 이야기를 향한 감정의 빌드업 역시 놓치지 않고 있는 것. ‘가오갤 마니아’라면 절대 놓치지 않아야 할 작품이다.

<8비트 크리스마스 8‐Bit Christmas>|웨이브

주인공 제이크 도일은 최신 게임기 닌텐도를 받기 위해 크리스마스만을 기다린 소년이다. 하지만 그렇게 기대하던 선물이 좌절될 위기에 놓이자, 제이크는 11살 인생 최대의 모험을 감행한다.

영화의 배경은 1980년대 후반이다. 그만큼 어린 시절 가족과의 흐릿한 추억을 떠올리기에 최적이다. 다소 허풍스럽고 뻔한 설정과 전개지만, 그 시절을 재현해 낸 섬세한 디테일과 적절한 유머를 가미한 스토리는 가슴 따뜻한 결말로 시청자를 안내한다. 호들갑스러운 아이들을 따뜻한 눈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 주는 것은 물론, 돈으로 살 수 없는 값진 선물이 있다는 사실 또한 느끼게 된다.

<해피뉴이어 A YEAR-END MEDLEY>|티빙

“호텔 엠로스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15년째 고백을 망설이는 사람, 모두가 꿈꾸는 삶을 살지만 외로운 사람, 되는 일이라곤 하나도 없는 사람, 오랜 열망 끝에 꿈을 이룬 사람, 그리고 묵묵히 그 곁을 지키는 사람… 나이와 성별, 저마다 가진 사연까지 모두 다른 14인의 각양각색 러브스토리를 그린 영화.

추운 겨울의 한가운데, 크리스마스를 보내며 새로운 한 해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사연을 한데 묶은 영화다. 현실성은 다소 부족하지만, 영화 내내 아낌없이 뿌린 크리스마스의 낭만적인 분위기에 흠뻑 취할 수 있는 영화다. 등장인물이 많은 만큼 초반에는 각각의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영화가 진행되며 느슨했던 연결고리는 점점 촘촘해지며 이야기에 힘을 더한다. 연인과 함께 볼만한 로맨스 판타지 선물 세트로 제격이다.

사진=각 영화·드라마 포스터

<스펜서 Spencer>|넷플릭스 왓챠

이야기의 배경은 1991년, 영국 왕실 가족이 크리스마스 휴가를 보내는 샌드링엄 별장이다. 왕세자비 다이애나는 직접 운전을 하다가 뒤늦게 별장에 도착한다. 모든 이가 다이애나의 행동을 주시하며 못마땅한 기색을 숨기지 않는다. 사람들의 시선은 다이애나에게 숨 막히는 억압으로 다가오고, 결국 이 사흘 동안 다이애나 스펜서는 인생을 바꾼 중대한 결정을 내린다.

주인공 다이애나 역을 맡은 크리스틴 스튜어트는 단순히 한 사람의 말과 행동을 따라 하는 것을 넘어 동화된 경지의 연기를 펼친다. 그의 표정과 몸짓으로 관객은 다이애나의 억압된 고통을 함께 느낄 수 있다. 아름다운 이야기라고는 할 수 없지만, 강렬한 메시지와 함께 차가운 날씨의 12월에 정말 잘 어울리는 작품이다.

<욘더 YONDER>|티빙

소설 「굿바이, 욘더」를 원작으로 탄생한 <욘더>는 영화감독 이준익의 첫 OTT 도전작으로 눈길을 끈 작품이다. 사별한 아내를 그리워하던 재현(신하균 분)은 죽은 아내 이후(한지민)로부터 자신을 만나러 오라는 메시지를 받는다. 과학기술의 진보가 만들어낸, 죽은 자를 만날 수 있는 미지의 공간 ‘욘더’에서 아내를 마주한 재현은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드라마는 머지않은 미래에 실현될 것만 같은 소재를 다룬 덕분에 티빙의 올 하반기 최대 기대작으로 꼽혔지만, 아쉽게도 공개 당시 큰 화제를 모으지는 못했다. 하지만 영화를 통해 탁월한 연출력을 인정받은 이준익 감독의 작품답게 삶과 죽음, 영원한 행복에 대한 깊은 통찰을 아름다운 영상미로 담아내는 것에는 충분히 성공했다. 주인공이 기억하는 아내와의 가장 행복한 추억은 ‘욘더’의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날씨가 아닌, 추운 겨울 팔짱을 끼고 눈 오는 거리를 걸었던 크리스마스다. 신하균-한지민 두 배우의 열연과 아름다운 영상미, 먹먹한 OST까지. 이 겨울에 더없이 어울리는 드라마다.

<캐롤 Carol>|넷플릭스 왓챠

1950년대 뉴욕, 백화점 점원인 테레즈(루니 마라 분)와 손님 캐롤(케이트 블란쳇 분)은 첫 만남부터 거부할 수 없는 강한 끌림을 느낀다. 남편과의 이혼 소송 중인 캐롤과 오래 만난 남자친구가 있지만 확신이 없던 테레즈는 각자의 상황을 잊을 만큼 통제할 수 없이 서로에게 빠져든다. 그리고 이내 확신한다. 인생의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찾아온 진짜 사랑이라는 것을.

서로를 만나기 전 자기 인생의 주도권을 잡지 못했던 두 여자는 운명의 상대를 만나며 한 인간으로서 성장한다. 관객들은 영화가 가진 특유의 색감과 영상미에 끌려 따라가다 자연스럽게 사랑에 빠진 두 사람의 애틋한 시선을 통해 그들의 감정을 읽는다. 그 어떤 로맨틱한 대사보다 강한 설득력을 지닌 눈빛을 가진 배우들이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만 없다면 누가 봐도 아름다움에 흠뻑 취할 수 있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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