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장 요소? 유쾌한 재미로 느껴질 것” ‘신성한, 이혼’(티빙·넷플) [현장]

JTBC 새 토일극 ‘신성한, 이혼’ 제작발표회 조승우, 한혜진→이재훈 감독 참석 조승우 “신성한의 인간미에 주목” 당부

사진=JTBC

인간미 넘치는 법정물이 찾아온다.

2일 오후 JTBC 새 토일드라마 <신성한, 이혼>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개최됐다. 이날 자리에는 배우 조승우, 한혜진, 김성균, 정문성 및 이재훈 감독이 참석해 작품 관련 이야기를 나눴다.

<신성한, 이혼>(극본 유영아, 연출 이재훈, 제작 SLL-하이그라운드-글뫼)은 현기증 나도록 예민한 아티스트 출신의 이혼 전문 변호사 신성한이 마주하는 상상 이상의 이혼 의뢰들과 부질없이 찰떡인 세 친구의 후끈한 케미스트리를 담은 유쾌한 휴먼 드라마다. 인기 드라마 <김과장><오늘의 탐정><런온>을 연출한 이재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수식어가 필요 없는 배우 조승우와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주고 있는 김성균, 대세로 거듭난 정문성이 주역으로 뭉쳐 일찍부터 주목받았다.

이 작품은 강태경 작가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이재훈 감독은 “원작 팬으로서 연출을 맡은 것이 뜻깊다”면서 다른 웹툰과 달리 독자들의 생생한 이야기가 담겨있던 댓글을 언급했다. 그리고 그 이유를 적나라하고 힘 있는 스토리에서 찾았다. 그는 “매체가 다르다 보니 웹툰에서만 볼 수 있는 만화적 허용을 드라마로 표현하기는 힘들다. 배우를 적재적소에 캐스팅하고 우리만의 그림체로 표현하려 노력했다”면서 “드라마에는 웹툰과 다른 인물, 관계성도 있으니 기대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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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우는 피아노를 치던 아티스트에서 변호사가 된 신성한 역을 맡았다. 깊은 상처를 가졌지만 사람 존중할 줄 아는 따뜻한 인물이다. 어떤 소송을 맡아도 사람을 먼저 배려하고 존중할 줄 아는 캐릭터에 매료되어 작품을 선택했다.

“피아노를 연주하는 장면은 당연히 대역을 썼다”고 밝힌 그는 “신성한은 그저 피아노를 좋아하고 집이 유복해서 음악을 하러 해외로 떠났고, 어떤 큰 사건으로 인해 음악을 접고 한국으로 돌아와 법조인이 된 설정”이라며 “피아노 치는 장면은 사실 많이 없다. 영상을 봤는데 제가 감히 따라 할 수 없었다. 피아노 마스터하기는 어렵고, 선생님도 ’10년 배워도 못 친다. 감정에만 몰두해달라’고 하셔서 손이 가는 길을 따라 하며 나만의 것을 찾아서 습관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신성한은 많은 이들이 사랑했던 <비밀의 숲> 속 검사 황시목과는 다른 결의 인물이다. 그는 “소송을 맡을 때 음악적으로. 음악을 연주하고 악보를 해석하듯 접근하는 편이 어떨까 생각했고, 작가에게 직접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조승우 캐스팅 후 모든 제작진이 기뻐했다는 후문은 이미 유명한 이야기다. 이 감독은 “조승우를 처음 보고 속으로 ‘아! 조승우다’ 싶었다”면서 “영화 <타짜>나 드라마 <비밀의 숲> 속 모습을 봤지만, 그런 이미지를 보고 캐스팅한 건 아니다. 냉철함과 따뜻함을 동시에 가질 수 있는 배우이기에 신성한과 어울린다고 생각했고, 촬영하면서 그런 확신이 더 선명해졌다. 극 중 의뢰인을 타박하다가도 그를 생각하는 마음을 드러낼 때 감탄했다”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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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캔들에 휘말린 인기 라디오 DJ 이서진 역을 맡은 한혜진은 이번 작품으로 2년 만에 컴백했다. <신성한, 이혼>을 복귀작으로 선택한 이유는 앉은 자리에서 단숨에 읽은 4권의 대본과 함께 호흡을 맞추게 될 세 배우들 때문이라고. 그는 “쉽지 않은 역할이라 두려움이 있었지만 ‘이분들과 언제 또 함께 연기를 해볼까’ 싶어서 용기를 냈다”고 전했다.

유책사유가 있는 캐릭터라 시청자들에게 잘 받아들여질까 고민했다는 그는 아역과 함께 연기할 때 가장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직업이 라디오DJ라 말투와 스타일링에 많이 신경 썼다. 지금까지 했던 역할 중 가장 부유했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조승우는 한혜진에 대해 “작품을 이끌어가는 힘,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에게 많은 영향을 끼친다”며 “공수 가능한 미드필더”라고 표현해 폭소케 했다.

신성한의 중학교 친구이자 사무장 장형근 역의 김성균은 “현장에서 많이 웃고 수다 떠는 느낌으로 한바탕 놀고 갔다는 느낌이 든 작품이 잘 됐다. 이번에는 앞서 잘된 작품보다 더 좋은 기운을 느꼈다”면서 흥행을 예견했다.

신성한, 장형근의 중학교 친구이자 공인중개사 조정식 역을 연기한 정문성은 입을 열 때마다 웃음을 선사했다. 조승우와 같은 뒷모습으로 나타난 그는 자유분방한 역할답게 ‘독특한 스타일링’을 예고해 기대감을 높였다.

이 감독은 <신성한, 이혼>의 가장 큰 매력으로 “사람 냄새나는 관계성”을 꼽았다. 이혼 변호사가 주인공인 법정물이지만, 인물들의 관계성이 디테일하게 살아있다는 것. 실제 배우들의 사이도 좋았다. 특별히 조승우, 김성균, 정문성은 제작발표회장에서도 환상의 티키타카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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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퍼리얼리즘’ 연기의 대가 김성균은 “남자는 늙을 때까지 철이 안 든다고 하잖냐. 사회적 지위를 생각해서 자중하다가 친구를 만나면 어린아이로 돌아간 것처럼 풀어진다. 세 친구와 함께 있을 때는 그렇게 해야지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에 조승우는 “셋이 모여서 1분 정도 되는 장면을 찍을 때 감독님이 컷을 언제 해야 할지 모르시더라. 30초 대사가 주어져도 컷만 없다면 우리는 30분이라도 즉흥 연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매 테이크마다 연기가 달랐는데, 이 기회를 빌려 편집 담당님께 사죄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정문성은 ‘애드리브’의 고충을 토로했다. “애드리브는 웃기려고 하는 건데 아무도 안 웃더라. 그걸 참으면서 애드리브가 쌓이면 도저히 참을 수 없을 때 웃음이 터지고 감독님은 그 장면을 쓰시더라”고 이야기했다. 그런 정문성은 조승우, 한혜진이 ‘자기 역할 외 해보고 싶은 다른 인물’로 꼽히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직접 관전 포인트를 꼽았다. 이재훈 감독은 “막장요소가 등장할 수 있다. 그런 요소들을 자극적으로 그리기보다 배우들의 호연과 스태프의 헌신을 바탕으로 보기 편하게 만들었다. 따뜻한 감동과 유쾌한 재미가 있는 드라마다. 기대해주셔도 좋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얼마 전 작가에게 ‘우리 작품은 어떤 작품일까요?’라고 질문을 보냈다는 조승우는 “보통 ‘결혼’이라는 단어 앞에 ‘신성한’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데, 우리 드라마는 ‘이혼’ 앞에 그 수식어가 붙는 아이러니가 있다. 신성한은 이를 보다 인간적이게 풀어간다. 이혼의 과정에도 인간의 존엄과 존중은 지켜져야 하고, 상처를 덜 받아야 한다. 사람 냄새나는 캐릭터, 그 인간미를 봐주시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JTBC 새 토일드라마 <신성한, 이혼>은 오는 4일 오후 10시 30분에 첫 방송되며, OTT 플랫폼 티빙(TVING), 넷플릭스(Netflix)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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