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에서 파티를? 새로운 시청 트렌드 [이슈]

친구와 함께 보는 OTT, ‘파티’ 시청 문화 원거리에서도 같은 작품 관람, 채팅으로 즉석 소통 ‘왓챠파티’ 새로운 OTT 시청 트렌드

사진=왓챠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를 친구와 함께 본다고?

OTT 시대 새로운 시청 문화가 주목받고 있다. 바로 원거리에서도 함께 같은 콘텐츠를 볼 수 있는 ‘파티’ 문화다.

11일 왓챠는 원격 영화 동시 감상 캠페인 ‘왓챠영화파티’ 사전 예약자가 3,000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오늘(11일)부터 5월 9일까지 매주 화, 목요일 밤 10시에 진행되는 왓챠영화파티는 영화 전문가들의 해설(코멘터리)을 들으면서 채팅으로 소통하면서 원격으로 동시에 영화를 시청하는 이벤트다. 황석희 번역가, 김혜리 기자, 유튜버 김시선, 무비건조(김도훈 평론가, 주성철 평론가) 등 영화 전문가들이 참여해 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왓챠는 지난 2021년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문화가 확산된 시기, 장소의 물리적인 한계를 넘어 영화 감상 경험을 함께 나누고 소통할 수 있는 왓챠파티 서비스를 시작했다. 최대 2만명 동시 접속할 수 있는 이 파티 기능으로, 영화를 즐기는 색다른 방식으로 꾸준히 활용하는 사람들이 증가했다. 3개월의 베타서비스 기간 내 32만개의 파티가 열렸고, 오간 메시지 수만 3,500만개를 돌파했다. 파티당 참여자 수는 6.3명, 왓챠 이용자 중 약 48%가 왓챠파티 기능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과거 콘텐츠가 역주행하거나, 공포물 재생수가 급상승하는 등 새로운 OTT 시청 트렌드가 형성됐다. 지난해 진행된 왓챠 오리지널 드라마 <시맨틱 에러> 코멘터리 왓챠파티에는 동시 접속자가 1만 3,000명을 넘기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왓챠 관계자는 “혼자 보던 OTT에서 함께 보는 재미와 소통의 즐거움을 느끼며 언택트 시대 좋은 대안 문화 활동으로 떠올랐다”고 전했다.

사진=왓챠

OTT 파티 시청 기능을 적극적으로 활용 중인 20대 OTT 사용자 A 씨는 “실시간으로 감상을 나누면서 시청하는 게 재미있다. 마치 집에서 같이 드라마를 보는 느낌이다. 혼자 보면 심심하잖냐”고 사용 이유를 설명했다. 가장 마음에 드는 기능으로는 “서로 이모티콘으로 감정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을 꼽았다. “같이 봐줄 친구가 있다면 파티 기능을 사용하고 싶다”는 그는 “파티 기능이 있어서 OTT를 구독하는 면이 45% 정도 된다”고 답하기도 했다.

현재 파티 기능 제공 OTT는 왓챠가 유일하다. 넷플릭스의 경우 공식 파티 기능은 없지만, 크롬 확장 프로그램으로 설치 가능한 ‘텔레파티’로 파티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티빙의 경우 실시간 TV 시청 시에만 ‘티빙톡’을 이용할 수 있다. 웨이브는 <약한영웅 Class 1> 히트 당시 공식 팬 커뮤니티를 개설했지만, 크게 활성화는 되지 않았다. 쿠팡플레이는 별점과 리뷰를 남겨 남들과 소통하는 정도다.

멀리 있는 친구와도 함께 같은 콘텐츠를 볼 수 있는 파티 기능은 작품을 통한 ‘소통’에 초점을 맞췄다. 혼자 드라마, 영화, 애니메이션 등 영상을 보기 심심한 1020세대에서 활용도가 높다. 또한 마니아층이 두터운 콘텐츠에서도 효과를 보인다. 채팅창이 화면을 잡아먹는 탓에 모바일보다 PC웹으로 이용하는 편이 훨씬 편하다는 제약이 있지만, 실사용자인 A씨는 “‘OTT를 함께 즐긴다’는 의미에서 그 정도 불편은 감수할 수 있다”고 말한다.

함께 보는 OTT, 파티 문화는 색다른 시청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소비에 민감한 젊은 시청층이 주로 이용하는 서비스라는 점에서도 고무적이다. 내국인이 주소비층인 토종 OTT의 경우, 파티 기능을 통해 구독자 유입도 가능한 이야기다.

왓챠 관계자는 “영화 전문가들이 직접 호스트가 되어 영화를 선정하고, 해설하며 채팅을 통해 실시간으로 시청자와 소통하는 ‘왓챠영화파티’는 새로운 시청 문화를 지향한다. 참여해보면 풍성한 경험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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