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기사’ 공개 3일만에 글로벌 1위, K-콘텐츠 파워 입증

넷플릭스 5월 2주차 글로벌 TOP10 발표 넷플릭스 차트 장악한 K-드라마 ‘택배기사’-‘닥터 차정숙’-‘나쁜엄마’

사진=넷플릭스

한국형 디스토피아가 글로벌 팬들을 매료했다.

넷플릭스 글로벌 TOP10 TV(비영어) 부문에서 <택배기사>가 1위를 차지했다. 시청시간 3,122만 시간을 기록하며 공개 사흘 만에 정상을 차지했다. 한국을 비롯 브라질, 멕시코, 오스트리아, 프랑스, 독일,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65개 나라의 TOP10에 오르며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다.

작품은 혜성 충돌로 인해 인류의 1%만 살아남은 근미래를 배경으로 한 SF 스릴러물로 2016년 이윤균 작가가 발표한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독특하고 신선한 세계관과 설정에 비해 기초 설명이 부족하고 원작을 어설프게 따라했다는 혹평을 받기도 했지만, 연출을 맡은 조의석 감독 특유의 속도감 있는 전개와 화려한 액션으로 한국형 디스토피아의 진면모를 보여주며 전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특히 김우빈은 황폐해진 세상에서 낮에는 생존을 위해 산소와 생필품을 전달하고, 밤에는 동료들과 함께 난민을 돕는 블랙 나이트로 활동하고 있는 전설의 택배기사 5-8을 완벽하게 소화해 내며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더불어 천명 그룹의 비밀스러운 움직임에 맞서 펼치는 그의 화려하고 박진감 넘치는 액션은 작품의 가장 큰 시청 포인트로 꼽히며 글로벌 인기를 견인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JTBC 토일극 <닥터 차정숙>은 1,978만 시청시간을 기록해 2위에 올랐다. 홍콩, 인도네시아, 일본,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이 작품은 20년차 전업주부 차정숙(엄정화 분)의 레지던트 도전기로 시청자들에게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며 인기와 공감을 얻고 있다. 자신을 무시하고 불륜을 일삼는 가부장적인 남편 서인호(김병철 분)에 맞서 당차게 반격하는 차정숙의 모습이 대리만족을 안긴 것.

작품은 크론병 비하 논란으로 잠시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경력 단절을 겪는 여성의 어려움을 현실감 있게 그려내는 한편, 후반부로 접어들며 차정숙을 둘러싼 주변 인물들의 관계 변화가 예고돼 흥미를 더하고 있는 만큼 글로벌 시청자들의 관심도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5위는 JTBC 수목극 <나쁜엄마>다. 지난주 10위로 진입한 뒤 무려 5계단 상승하며 총 1,221만 시청시간을 기록했다. 특히 홍콩, 인도네시아, 일본,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19개 아시아 국가에서만 TOP10에 진입한 점을 고려했을 때 타 문화권에 비해 헌신적인 모성애에 대한 이해도가 있는 아시아권 시청자들의 높은 공감을 끌어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극이 중반부로 넘어가며 엄마 영순(라미란 분)이 암 말기 판정을 받은 가운데, 자신이 죽고 나면 혼자가 될 아들 강호(이도현 분)를 위해 다시 한번 ‘나쁜엄마’가 되어야만 하는 그녀와 그런 엄마를 의아하게 여기는 아들 강호의 이야기가 기대를 더 하고 있어 차트 내 순위 추가 상승도 기대해 볼만 하다.

한편, 비영어 영화 부분에서는 1,210만 시청시간을 기록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길복순>이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작품은 한국 영화 사상 최장기간인 7주 연속 글로벌 TOP10에 진입하며 선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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