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연애 리얼리티 예능의 귀환, ‘하트시그널4’(티빙·쿠플 外) [현장]

채널A ‘하트시그널4’ 제작발표회 김이나 “더 원초적이고 본능적인 느낌” 민폐 촬영→출연자 진정성, 논란 딛고 일어설까

사진=채널A

청춘 남녀의 리얼한 ‘썸’이 다시 시작된다.

17일 오전 채널A <하트시그널4>의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연예인 예측단 윤종신, 이상민, 김이나, 미미, 강승윤, 김총기 정신과 전문의와 함께 박철환 PD가 참석했다.

<하트시그널4>는 ‘시그널 하우스’에서 펼쳐지는 청춘 남녀들의 연애 현장을 직접 관찰하고 분석하며 러브라인을 추리하는 프로그램으로, 지난 2017년 시즌1으로 시작됐다. 프로그램은 매력적인 청춘들의 설레는 연애를 소재로 방영 이후 연애 콘텐츠의 새 지평을 열어줬다는 호평을 받았다. 이번 시즌에서는 윤종민, 이상민, 김이나, 미미, 김총기 전문의가 러브 시그널을 찾아내기 위해 나선다.

지난 2020년 시즌3를 이후 3년 만에 새 시즌으로 돌아온 <하트시그널4>를 연출한 박철환 PD는 “시즌3가 끝난 지 3년이 흘렀다. 그러다 보니 4번째 시즌이라기보다 새로운 프로그램을 시작하는 느낌으로 만들었다. 제작하면서 그간 시즌을 처음부터 다시 돌려봤는데, 그때보다 더 예측 불가한 러브라인을 만들고 싶어서 그런 느낌으로 준비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프로그램은 매 시즌 뜨거운 화제성을 기록한 것은 물론 서지혜, 배경, 오영주, 임현주 등의 출연진들은 연예계로 진출하거나 인플루언서로 활동을 시작했다. 이러한 인기를 입증하듯 수많은 연애 예능 프로그램도 잇달아 나타났다. 전 시즌의 인기와 그간 등장한 여러 연애 예능 프로그램에 부담감도 컸을 터. 박 PD는 “많은 연애 예능이 그동안 쏟아졌는데 부담은 없었냐”는 질문에 “시즌1을 할 때는 연애를 예능에 접목시킨다는 것이 굉장히 낯선 일이었는데, 이제는 많은 분들이 즐기는 대중적인 프로그램이 됐다. 그래서 즐겁기도 한데, 더 재밌게 만들어야 한다는 마음도 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하트시그널>은 연애에 대해 가장 심플하고 기본적인 부분을 다루는 프로라고 생각한다. 사실 프로그램의 특성상 제작진이 아무리 노력해도 실제로 할 수 있는 건 많이 없다. 출연하시는 분들의 마음을 우리가 결정할 수는 없는 노릇이지 않겠나. 그렇기 때문에 제작진들은 시그널 하우스에서 진짜 사랑이 일어났으면 하고 기도하면서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전작들과의 다른 점은 무엇일까. 박 PD는 “첫 번째는 봄이다. 지난 시즌들이 겨울에 많이 진행됐는데 이번에는 봄의 그림을 한껏 담았다. 또 하나는 출연진이다. 이번 시즌 출연진들이 가장 ‘날 것’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준다. 세대가 변한 건지 자기표현과 감정 표현에 정말 충실하더라. 한 달 가까이 같이 지내면서 많이 놀랐다”고 지난 시즌과의 차별점을 꼽았다.

박 PD는 이번 시즌의 또 다른 특징으로 ‘리얼함’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최근 다양한 연애 예능 콘텐츠가 생기면서 여러 장치들이 더해지는 것 같았다. <하트시그널>도 마찬가지로 시즌이 거듭될수록 장치가 늘어났는데, 이번에는 다 덜어내려고 했다. 실제 일상에서 만나듯이 할 수 있는 방법을 가장 많이 연구했다. 그래서 우선 공간에 더 몰입하도록 했고, 제작진이 최대한 사라지도록 했다”고 제작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하지만 프로그램은 시작 전부터 ‘잡음’이 속출했다. 2층짜리 단독 주택으로 지어진 시그널 하우스는 새벽까지 이어지는 촬영에 인근 주민들에게 소음 등의 피해를 끼치며 ‘민폐 촬영’ 논란에 휩싸였고, 지난 4월 예고편을 통해 밝혀진 출연자 1명은 남자친구가 있음에도 촬영에 임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채널A와 제작진 측은 “촬영장에서 발생한 소음과 관련해 앞으로 더욱 주의를 기울이겠다. 그리고 일반인 출연자의 사생활을 언급하는 것은 조심스럽지만 모든 출연자들은 교제 중인 상대가 없는 상태다”고 전했다.

논란을 의식한 듯 박 PD는 입주자 선정 과정에 대해 자세하게 밝혔다. 그는 “우선 신청서를 꼼꼼하게 보는 것은 당연하고, 인터뷰를 세 번씩 진행했다. 연애 얘기부터 어떤 일을 하는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고 설명하며 최종 선정 기준에 대해 “시그널 하우스는 1대 다수가 함께 있기 때문에 자기의 감점에 솔직하기 쉽지 않다. 그래서 인터뷰를 통해 자기 마음에 가장 솔직할 수 있는 사람들로 추렸다”고 말했다.

사진=채널A

시즌1과 2에 이어 연예인 예측단으로 참가한 윤종신은 프로그램의 출연 소감에 대해 “출연진들은 다 청춘들이지만 ‘사랑’은 나이를 가리지 않는다. 표현 방식이나 시그널이 변할 수는 있지만 변하지 않는 것들도 있다. 나는 그런 부분을 짚어내고 싶었다”고 말하며 “출연진들의 아빠와 내가 동년배일 텐데, 그래도 내 눈에는 그들의 ‘시그널’이 보이더라. 잘못된 판단을 할 때도 있었지만 만남과 이별을 모두 겪어본 경험들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윤종신과 함께 프로그램에서 꾸준히 활약했던 이상민은 “<하트시그널>은 청춘이라는 단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프로다. 그 목적과 의도를 아는 나조차도 보다 보면 이들의 이야기에 몰입하고, 같이 설레고 슬퍼한다. 근데 그사이에 연애 프로그램들이 많이 등장하지 않았나. 그래서 이제 <하트시그널>은 어려울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고 냉정한 마음으로 청춘들이 펼치는 이야기를 봤는데, 30초 만에 소름이 돋았다. 그냥 끝났다”고 말해 새로운 시즌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이들과 함께 원조 예측단이었던 김이나 또한 “나도 <하트시그널>은 힘들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번 출연진들은 더 본능적이고 원초적인 무언가를 보여주더라. 처음부터 정말 뜨거웠다. 이전 시즌에서는 볼 수 없는 본능들이 캐지됐다. 이들의 작은 감정선부터 큰 감정까지 변화를 볼 때 가장 짜릿했다”고 전했다.

윤종신과 이상민, 김이나는 첫 회 모니터링 후 느낀 점에 대해서도 밝혔다. 윤종신은 “이번 시즌 출연진들의 비주얼이 일단 최고다. 여섯 친구 모두 너무 예쁘고 멋지다. 특히 지난 시즌에 비해 감정 표현이 섬세해졌고, 직접적이더라”고 기대를 높였고, 이상민은 “나에게도 아직 사랑을 원하는 마음이 있다는 걸 느꼈다. 출연진들이 서로를 공격하며 기 싸움을 펼치는데 내가 느끼기엔 영화 <킬빌> 같았다”고 말했다. 김이나는 “잘난 사람들이 모였다 보니 지는 것에 대한 경험이 없는 사람들이다. 아름다운 생명체들의 아름다운 서바이벌을 보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사진=채널A

시즌4를 통해 새롭게 합류한 미미는 “내 인생에는 연애세포가 많이 없었다. 그래서 불러주셔서 너무 감사했다”고 소감을 밝히며 “없던 연애세포도 만들 기세다. 영상을 보는 데 마음이 두근두근하더라. 또 출연진들의 모습이 꼭 체스판을 보는 것 같았다. 그만큼 고도의 심리전에 계속 나타난다. 당연히 알콩달콩한 모습도 있지만, 더 색다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나는 그냥 계속 놀라웠다”고 전했다.

강승윤은 “<하트시그널>은 모든 연애 프로그램 중 가장 유명할 뿐만 아니라 원조다. 나를 불러주셨다고 해서 뒤도 안돌아보고 그냥 하겠다고 했다. 다른 사람들보다 제일 먼저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혀 폭소케 했다. 이어 “음악인이다 보니 다양한 연애 프로그램에 나오는 이들의 이야기를 음악 소재로 쓰게 되더라. 이제 이런 프로그램에 나보다 어린 분들이 출연하는 것 같은데, 그 중 원조인 <하트시그널>에서 청춘들의 사랑을 빌려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하며 아티스트로서의 면모를 보였다.

김총기 정신과 전문의는 출연 제안에 고민했었다고 밝히며 “정신의학이나 마음의 문제는 우리 사회 모든 이들의 문제라는 것을 전하고 싶어서 출연을 결심했다. ‘누군가를 사랑하고 싶고 사랑받고 싶다’는 주제는 모든 인류를 관통하는 주제이자 우리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청춘들의 이야기를 관찰하면 이런 내용을 더 실감 나게 전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합류 계기를 밝혔다.

또한 “전문가들은 ‘사후’ 분석에 능할 수밖에 없다. 나도 모든 감각을 다 세우고 함께 추리했는데, 특히 벌어지는 상황에서 이들의 마음과 방법을 분석하고자 한다”고 말하며 “청춘 남녀가 한 달 동안 펼치는 모든 것들을 보고 있는데, 나도 늦깎이 팬이 됐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마지막으로 <하트시그널4>를 다섯 글자로 표현해 달라는 질문에 박 PD는 “역시 ‘하시(하트시그널)’다”라고 말했다. 이어 윤종신은 “탐색은 없다”, 이상민은 “최고 찍는다”, 김이나는 “난리 날 거다”, 미미는 “그냥 보거라”, 강승윤은 “킹, 퀸들의 썸”, 김총기는 “내개와 하시”라고 전하며 새로운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최고치로 높였다.

한편, 청춘 남녀의 가장 원초적이고 본능적인 ‘사랑’ 이야기를 담은 채널A <하트시그널4>는 오늘(17일) 오후 10시 30분 첫 방송되며, OTT 플랫폼 넷플릭스(Netflix), 티빙(TVING), 웨이브(Wavve), 쿠팡플레이(Coupang Play), 디즈니+(Disney Plus)에서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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