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데스리가 생중계권 확보한 티빙, 라이브러리 확장으로 쿠팡플레이 ‘대항’ 나선다
티빙, 김민재 선수 이름값 아래 ‘신흥 스포츠 맛집’으로 스포츠 중계로 ‘후발주자 디메리트’ 누른 쿠팡플레이, 티빙은? 서비스 다양성 제고 나선 티빙, 지난 투자금 빛 발하나
토종 OTT 티빙이 독일 분데스리가의 생중계권을 확정했다. 티빙은 지난 2021년에도 분데스리가 독점 생중계를 진행한 바 있는데, 이번에 김민재 선수가 분데스리가에 이적하면서 그간의 투자가 빛을 발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분데스리가 독점 생중계를 통해 티빙이 쿠팡플레이가 걸어 온 가파른 성장세를 다시금 보여 줄 수 있을지 기대가 쏠린다.
스포츠 중계 따낸 티빙, 스포츠팬 위한 다양한 기능도 제공
티빙은 김민재 선수의 독점 생중계를 확정하고 8일 친선 경기를 시작으로 김민재 선수의 주요 경기를 생중계한다고 밝혔다. 티빙은 우선 8일 자정 바이에른 뮌헨 vs AS모나코의 프리시즌 친선전과 오는 13일 오전 3시 45분 DFL 슈퍼컵 라이프치히 전을 생중계한다. 이번 친선전은 마인츠, 도르트문트를 거쳐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한 박주호가 해설위원으로 합류한다.
독일 분데스리가는 유럽 축구 4대 빅리그 중 하나로 이번 시즌의 개막전인 1라운드는 오는 8월 19일 시작된다. 19일 오전 3시 30분(한국시간)에 진행되는 첫 경기는 김민재 선수가 활약하고 있는 바이에른 뮌헨과 베르더 브레멘이 맞붙는다. 김민재 선수는 뮌헨 데뷔 2경기 만에 공격 포인트를 기록한 바 있는 만큼 팬들의 기대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티빙은 시즌 기간 동안 김민재 선수의 바이에른 뮌헨뿐만 아니라 이재성, 정우영 선수가 속한 마인츠와 슈투트가르트 경기를 포함해 여러 경기들을 독점 중계할 계획이다. 티빙 생중계는 실시간 채팅으로 경기를 응원하고 의견을 교환할 수 있는 ‘티빙톡’과 시청 중 다시 보고 싶은 장면을 되돌려 볼 수 있는 ‘타임머신’ 기능도 제공된다.
‘스포츠 맛집’ 쿠팡플레이, 티빙도 따라가나
당초 팬들 사이에서 ‘스포츠 맛집’으로 꼽히던 OTT는 쿠팡플레이다. 쿠팡플레이는 지난 2020년 뒤늦게 시장에 등장한 후발주자이지만 타사와 달리 예능·드라마 등 자체 콘텐츠 대신 스포츠에 집중함으로써 스포츠 팬을 유입시켜 급성장을 이뤘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6월 쿠팡플레이의 월간활성사용자수(MAU)는 486만 명으로 집계됐는데, 올해 국내 프로축구 독점 생중계 및 포뮬러1 월드 챔피언십 중계 등을 잇달아 따내는 등 저변을 넓혀나가면서 MAU 증가에 가속도를 붙였다.
쿠팡플레이는 특히 국내에서도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유럽 빅리그 축구팀을 국내 초청하면서 국내 축구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티켓팅 당시부터 서버가 다운됐고, 경기 당일에는 악천후에도 불구하고 약 6만여명이 서울상암월드컵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또 과거 특정 축구 스타의 사례와 달리 팀의 1군 선수들이 총출동해 전반부 60분가량 그라운드를 누빈 점도 인기를 끌었다.
쿠팡플레이가 OTT 업계 내에서 거센 추격을 이어갈 수 있는 원동력은 단연 ‘손흥민 선수’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쿠팡플레이가 단독 중계한 맨시티와 AT마드리드 경기의 일간실사용자수는 115만 명, 지난해 K리그 올스타팀과 손흥민이 소속된 토트넘과의 친선 경기 일간실사용자수는 185만 명을 각각 기록했다. 이에 스포츠팬들 사이에선 티빙의 김민재 선수와 쿠팡플레이의 손흥민 선수 간에 치열한 지분율 다툼이 예상된다는 언급도 나온다.
티빙 “콘텐츠 경쟁력 강화할 것”
한편 티빙이 분데스리가 OTT 독점 중계를 진행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티빙은 지난 2021년 2021~22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경기의 국내 독점 중계권을 확보하고 티빙과 채널 tvN, XtvN을 통해 생중계한 바 있다. 당시 생중계된 경기는 총 150경기인데, 이 중 65경기가 티빙에서만 단독 중계됐다. 2021년 6월엔 유로 2020 독점 중계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당시 황혜정 티빙 콘텐츠사업국 국장은 “유로 2020에 보여주신 뜨거운 열기에 보답하고자 유럽 빅리그 중 하나인 분데스리가 생중계를 확정했다”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장르의 독점 수급 라이브러리를 확대해 나가며 티빙의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분데스리가 독점 중계를 통해 서비스 다양성과 콘텐츠 라이브러리 경쟁력을 강화하겠단 전략이었던 셈인데, 이번에 김민재 선수가 분데스리가로 이적하면서 그간의 투자가 빛을 발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티빙은 지난해 AFC 챔피언스 리그, 분데스리가, 카타르 월드컵 예선, 호주오픈 등에 이어 세계 최대 종합격투기 대회 UFC, 월드 복싱 슈퍼매치, 2022 롤랑가로스(프랑스오픈) 중계를 연이어 확정 지으며 신흥 스포츠 중계 맛집의 저력을 이어갔다. 이번 분데스리가 독점 중계 이전엔 김민재 선수의 첫 출전을 응원할 수 있는 ‘극장 뷰잉파티’부터 김민재 선수를 비롯한 분데스리가 코리안 리거들의 인터뷰로 꾸려진 ’23-24시즌 특집 프로그램’까지 기획하며 스포츠팬들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켰다. 스포츠 중계로 다져진 쿠팡플레이의 모래성을 티빙이 뛰어넘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