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OTT 랭킹] 9/1 티빙·넷플·웨이브 TOP10 – 대세는 장르물

1일 데일리 OTT 랭킹 TOP10 반전에 반전 거듭, ‘오당기’의 불꽃 질주 우려 속 시작한 ‘성+인물: 대만편’, 넷플 3위 등극

자극적인 건 못 참지.

1일 [데일리 OTT 랭킹](오전 9시 기준 순위)에서는 강렬한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단단히 붙잡은 <오랫동안 당신을 기다렸습니다>, <마스크걸>의 강세가 돋보였다.

티빙(TVING) 1위는 ENA 수목극 <오랫동안 당신을 기다렸습니다>(이하 오당기)가 차지했다. 최근 방송에서는 오진우(렌 분) 사망 사건의 진실을 알게 된 후 처음으로 마주하게 된 오진성(나인우 분), 차영운(권율 분)의 모습이 그려지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과거 한 팀으로 공조했던 사이에서 진실을 파헤쳐 동생의 억울함을 밝혀야 하는 형 진성과 어머니의 범죄를 감춰야만 하는 아들 영운으로 엇갈리게 된 두 사람의 만남은 팽팽한 긴장감과 동시에 안타까움을 안겼다. 이제 남은 방송은 단 2회. 진우를 친동생으로 여기며 아꼈던 진성이 거대한 음모를 밝히고 범죄자들을 단죄할 수 있을지 시청자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JTBC 수목극 <이 연애는 불가항력>이 2위로 뛰어올랐다. 3백여 년 전 봉인됐던 금서를 찾은 여자와 금서의 희생양이 된 남자의 불가항력 로맨스를 그린 이 작품은 주인공 홍조(조보아 분)와 신유(로운 분)의 남다른 비주얼 케미와 신선한 스토리 전개로 호평을 얻고 있다. 지난달 31일 공개된 4회에서는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홍조에게 속수무책으로 이끌리는 신유의 ‘주술 부정기’가 그려지며 보는 이들에게 웃음과 설렘을 안겼다. 거스를 수 없는 운명으로 얽힌 두 사람의 인연이 어떤 서사를 보여줄지 기대가 모이며 초반 흥행세에 불을 지폈다.

3위는 ENA·SBS Plus <나는 SOLO, 그 후 사랑은 계속된다>(이하 나솔사계)다. 앞서 얽히고설킨 러브라인으로 초토화된 솔로민박의 마지막 밤을 그렸던 <나솔사계>는 최근 방송에서 최종 선택 대신 ‘4주간의 현실 연애 후 진정한 최종 선택’이라는 새로운 룰을 제시했다. 개성 강한 출연자들의 활약을 눈여겨보는 시청자들이 많은 만큼 <나솔사계>는 7위에 오른 <나는 SOLO>와 함께 뜨거운 화제성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4위는 2년 만에 돌아온 언니들의 춤 싸움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2>가 차지했고, 5위에 오른 <알아두면 쓸데없는 지구별 잡학사전>은 지구별의 두 번째 여행지이자 ‘대한민국 근대사의 박물관’ 인천 여정을 시작하며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황민현-김소현의 설렘 보장 로맨스 2막을 연 tvN 월화극 <소용없어 거짓말>은 8위로 차트를 지켰다.

넷플릭스(Netflix) 1위는 뜨거운 흥행세의 오리지널 시리즈 <마스크걸>이다. 동명 웹툰을 기반으로 탄생한 이 작품은 개성 강한 원작의 본질은 유지하면서도 영상화 과정에서만 살려낼 수 있는 독특한 문법으로 웹툰과는 다른 매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연출을 맡은 김용훈 감독은 “원작 팬들은 작품을 관통하는 주제를 ‘외모 지상주의에 대한 통렬한 비판’으로 여기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 영상화 과정에서는 인간의 양면성에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에피소드별 시점을 달리하는 등의 연출은 바로 이런 배경에서 탄생했다고. 시청자들은 저마다의 관전 포인트와 깨알같이 숨어 있는 디테일들을 공유하며 ‘n차 시청’ 움직임을 부추기고 있다. 이에 다음 주로 예정된 한국 오리지널 신작(너의 시간 속으로, 8일 공개) 전까지는 <마스크걸>을 위협할 작품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2위는 JTBC <힙하게>다. 드라마는 ‘착한 초능력’을 가진 예분(한지민 분)과 열혈 형사 장열(이민기 분)의 티격태격 케미로 방영 내내 순항 중이다. 각종 인기작의 세계관을 대통합해 익숙한 웃음을 끌어냈다는 점도 많은 시청자가 꼽은 장점이다. 극 중 장열이 잡으려고 혈안이 된 마약왕 테드창은 천만 영화 <극한직업>의 등장인물이며, 예분의 이모 현옥(박성연 분)과 무진 경찰서의 강력팀장 종묵(김희원 분)의 과거 회상은 tvN <스물다섯 스물하나>를 떠올리게 한다. 센스 만점 각본과 배우들의 능청스러운 연기로 사랑받고 있는 <힙하게>의 유쾌한 흥행질주에 관심이 모아진다.

오리지널 예능 <성+인물: 대만편>이 3위로 뛰어올랐다. 방송인 신동엽과 성시경이 미지의 영역이었던 성(性)과 성인 문화 산업 속 인물을 탐구하는 이 쇼는 그동안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대만의 성을 다양한 관점에서 다루며 두 번째 이야기를 시작했다. 전 시즌인 일본편이 성 착취적인 AV 산업을 미화했다는 비판에 휩싸이는 등 커다란 파장을 몰고 왔던 만큼 대만편을 향한 우려의 목소리도 컸지만, 지난달 29일 공개 후 반응은 긍정적인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시청자들은 “확실히 더 성숙한 시선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 같다”, “민감한 주제를 담백하게 전하고 있어 편하게 볼 수 있다”, “대만을 그렇게 많이 가봤는데 이런 신세계는 몰랐다” 등의 평가를 내놨다. 전편에 쏟아진 혹독한 비판이 더 나은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한 셈이다. 유독 오리지널 예능에서 힘을 쓰지 못하는 넷플릭스가 <성+인물>을 통해 반전을 이룰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SBS 목요드라마 <국민사형투표>는 4위를 기록했으며, tvN 토일극 <경이로운 소문2: 카운터 펀치>는 5위에서 이번 주말 종영을 맞이하게 됐다. ENA <행복배틀>이 6위로 한 계단 올라서며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오리지널 시리즈 <D.P.>는 9위에서 차트 아웃을 준비 중이다.

웨이브(Wavve) 1위는 ENA·SBS Plus <나는 SOLO>다. 최근 방송에서 그려진 역대급 파국이 프로그램을 둘러싼 열기를 더하고 있는 모양새다. 오해와 눈물로 얼룩진 해당 에피소드에서 갈등의 중심에 있었던 출연자 영숙을 향한 비판도 거세지는 상황. 이에 영숙은 SNS 다이렉트 메시지로 온 각종 비방과 욕설을 캡처해 올리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그는 제작진의 동의를 받고 진행하는 일이라고 밝히며 “나는 연예인이 아니고 일반인”이라고 강조했다. 불특정 다수의 도 넘은 비판을 감내할 이유가 없다는 의미로 해석되는 부분이다. 매 기수 뜨거운 화제를 낳는 <나는 SOLO>는 이로써 일반인 출연 예능의 신선함 뒤에 숨은 각종 부작용을 여실히 드러내게 됐다.

2위는 MBC 금토극 <연인>이다. 작품이 이번 주말 9·10화 방송을 끝으로 휴식기에 들어가는 만큼 파트1의 마지막 이야기를 향한 시청자들의 관심도 높은 모양새다. 드라마의 뜨거운 흥행에 주연 배우 남궁민은 SNS에 “<연인> 9부 저 먼저 살짝 봤어요”라며 짧은 영상을 게시하기도 했다. 감독 및 배우들이 모여 함께 작품을 시청하고 감상과 현장 비하인드 등을 공유하는 코멘터리 영상의 일부로 보이는 해당 게시물에 네티즌들은 드라마 속 명대사를 이용해 “정말 밉군, 혼자 보다니”, “이번 주에 보면 한 달이나 기다려야 한다니, 정말 밉군” 등 재치 있는 댓글을 달며 ‘연인 열풍’을 함께 이어가고 있다.

7위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은 최근 사단법인 여성·문화네트워크가 주최하는 ‘양성평등문화상’에서 올해의 콘텐츠에 선정되며 눈길을 끌었다. 주최 측은 <골 때리는 그녀들>이 여성 스포츠 예능을 대중화하는 데 기여하는 것을 비롯해 한국 여성 생활체육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켜 사회적 인식 개선에 다각적으로 기여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이에 <골 때리는 그녀들>은 프로그램의 인기와 더불어 사회적 의미까지 더하며 영광의 질주를 이어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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