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방D-DAY] 장동건vs이준기 “아스달의 신화는 지금부터”, ‘아라문의 검’ (티빙·디즈니+)

9일 tvN 새 토일극 ‘아라문의 검’ 첫 방송 혹평 가득했던 시즌1, 이준기X신세경으로 재도전 캐릭터 소화력 200% 이준기, 1인 2역 도전

사진=tvN

위대한 대서사시의 서막이 열린다.

9일 장동건-이준기-신세경-김옥빈의 대격돌을 담은 tvN 새 토일드라마 <아라문의 검>(연출 김광식, 극본 김영현·박상연)이 베일을 벗는다.

<아라문의 검>은 지난 2019년 6월과 9월 방영됐던 <아스달 연대기>에 이어 4년 만에 돌아온 후속작으로, 검의 주인이 써 내려가는 아스달의 신화, 태고의 땅 ‘아스’에서 서로 다른 전설을 써가는 타곤(장동건 분), 은섬(이준기 분), 탄야(신세경 분), 태알하(김옥빈 분)의 운명적인 이야기를 담는다. 전작의 배경에서 8년 후의 이야기를 그리며, 영화 <안시성>, <찌라시: 위험한 소문> 등을 연출한 김광식 감독과 김영현·박상연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드라마 <선덕여왕>, <뿌리깊은나무>, <육룡이 나르샤>를 집필한 김영현·박상연 작가와 <성균관 스캔들>, <미생>, <시그널>, <나의 아저씨>의 김원석 PD의 만남, 장동건-송중기-김지원-김옥빈의 초호화 캐스팅 라인업, 역대 드라마 중 최고의 제작비 540억원 투입 등으로 방영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던 전작 <아스달 연대기>는 평균 시청률 6%대, 최고 시청률 7.7%로 막을 내렸지만 기대치에 못 미치는 성적으로 아쉬움을 자아냈다.

혹평의 첫 번째 원인은 시대 설정과 스토리. 상고시대를 배경으로 한 <아스달 연대기>는 시대에 맞지 않는 소품, 갑자기 등장하는 외국인 상인 등 정체불명의 시대상이 무분별하게 뒤엉킨 듯한 설정으로 초반부터 비판을 이끌었다. 또한 어디서 본 듯한 이야기들이 뒤섞인 스토리, 웅장함과 거대한 세계관을 운운하면서도 탄탄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매력이 없는 캐릭터들, 유치한 대사와 느리고 지루한 전개는 “제작비와 배우들이 아까운 ‘망작’”이라는 평가를 이끌었다.

이에 전작에 이어 다시 한번 극본을 맡은 김영현·박상연 작가는 시즌1보다 더 큰 부담감으로 작품을 선보이게 됐다. 김영현 작가는 “시즌1에서 많이 혼났다. 그래서 이번 시즌에서는 쉽고, 시원하게 표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우선 <아라문의 검>은 전쟁으로 시작한다. 전쟁은 극에서 아주 단순한 구도의 대표적인 예라고 생각한다. 지난 시즌을 보지 못하신 분들도 빠르게 파악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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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달의 신화를 위해 대격돌이 예고된 가운데, 첫 방송을 앞두고 <아라문의 검>을 더 재밌게 즐기기 위한 관전 포인트를 짚어본다.

첫 번째 관전 포인트는 드디어 시작된 타곤과 은섬의 결전이다. 전작 <아스달 연대기>는 아스달 연맹을 연합하고 국가를 세운 왕 타곤과 아스달에서 핍박받는 노예들을 해방시키고 아고족 씨족을 통합시키며 그들의 왕이자 이나이신기가 된 은섬의 이야기로 끝이 난다. 두 사람은 이미 모든 준비를 끝마친 상태.

타곤과 은섬의 강렬한 이야기에 대해 김영현·박상연 작가는 “이나이신기 은섬은 아스달로 진격할 준비가 되었고, 아스달의 왕 타곤은 아스대륙 정벌을 시작한다. 한 마디로 ‘격돌 직전’이었다. 이제 모든 준비가 끝나서 서로 링 위에 선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각자의 원대한 꿈을 안고 나아가는 이들은 피할 수 없는 맞대결로 이야기의 중심을 이끌어갈 예정. 타곤과 은섬의 강렬한 전쟁과 그 결과에 관심이 집중된다.

두 번째 관전 포인트는 장르적 쾌감을 안겨줄 독보적 세계관과 연출이다. 전작에 이어 4년 만에 돌아온 작품은 길었던 준비 기간만큼 한층 업그레이드된 이야기와 세계관, 캐릭터들의 관계성으로 다채로운 재미를 선사할 예정. 특히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세계관을 전작보다 더 쉽고, 시원하게 풀어냈다고 예고해 기대를 모았다.

또한 운명적으로 맞붙게 된 타곤과 은섬은 물론 끊임없이 서로를 견제했다가도 필요에 의해 연합하는 탄야와 태알하, 사랑이란 이름으로 시작됐지만 각자의 목표를 위해서라면 서로를 버릴 준비가 된 타곤과 태알하, 순수하고도 독한 감정으로 서로를 필요로 하는 탄야와 사야, 오랜 헤어짐 끝에 다시 만나게 된 은섬과 탄야의 멜로 등 더 깊어지고 탄탄해진 캐릭터들의 관계성은 대서사시의 묵직함을 더한다.

정치적 대립과 부족 간의 이야기, 장르물의 쾌감을 가득 담은 전쟁 장면은 보는 이들의 오감을 사로잡을 것을 예고했다. 이번 작품으로 첫 드라마 연출에 도전한 김광식 감독은 <아라문의 검>의 방향성을 ‘액션’이라고 강조했다. 영화 <안시성>을 통해 거대한 전쟁 씬을 그려냈던 그는 “전쟁 드라마로만 놓고 보셔도 그 쾌감을 충분히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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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문의 검>의 마지막 관전 포인트는 주인공 교체. 전작에서 타곤과 태알하 역을 맡은 장동건, 김옥빈은 그대로 출연하지만, 은섬과 사야 역의 송중기, 탄야 역의 김지원 자리는 이준기와 신세경이 대체한다. 장동건은 “메인 캐릭터가 바뀌어서 걱정이 많았는데, 테스트 촬영 때 모습을 보니 그 걱정이 싹 날아갔다. <아라문의 검>은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다. 나와 김옥빈 말고는 모든 게 바뀌었다고 말해야 할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이질감도 느끼지 못했고, 새로운 시너지가 쏟아지더라”고 기대케 했다.

타곤에 대해서는 “시즌1의 타곤은 욕망과 야망을 위해 무엇이든 하는 인물이었다면 시즌2의 타곤은 그 권력을 지키기 위해 항상 불안해하고, 예민하다. 또 적들에게는 거대하고 잔인한 공포의 대상이지만, 자기 사람들에게만큼은 속 깊고 관대한, 선과 악을 넘나드는 인물”이라고 전한 장동건은 “시즌2의 타곤이 더 좋았다. 전작의 타곤은 청년이라 몸을 만들어야 해서 힘들었는데, 왕이 된 중년 타곤은 의상도 화려하고 옷을 화려하게 입어서 좋았다. 또 나처럼 중년이니 감정 이입이 더 잘 됐다”고 말했다.

김옥빈은 탐욕의 왕후 태알하 역을 다시 한번 연기한다. 그는 “태알하는 어딘가 삐뚤어진 느낌에 불같이 타올라서 다루기 힘든 여자다. 그런데 불쌍하기도 하고 정도 생긴다. 시즌1에서는 사람을 믿고 사랑에 기대는 치기 어린 사람이었다면, 지금은 아들을 혹독하고 엄격하게 교육하며 냉철하고 이성적으로 판단하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선보이는 작품마다 탁월한 캐릭터 표현력으로 수많은 ‘인생캐’를 만들어 온 이준기는 아고 연합의 우두머리가 된 이나이신기 은섬과 타곤의 양아들 사야로 1인 2역을 소화한다. 그는 “은섬과 사야는 각자의 목표를 가지고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 왔다. 지나간 시간 동안 두 사람이 어떤 마음을 가지고 살아왔을지 고민해서 연기했다. 두 사람의 감정을 표현하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거대한 세계관에 부담감을 느낀 이준기는 역할에 오롯이 집중하기 위해 현장을 벗어나지 않았다고. 그는 “이준기의 삶을 접어두고 현장을 벗어나지 않았다. 현장 근처에 숙소를 잡고 지냈다”고 노력의 시간을 밝혔다.

신세경은 와한족 출신의 대제관 탄야로 분한다. 연기 인생 중 가장 높은 신분을 연기했다고 말하며 폭소케 한 신세경은 탄야에 대해 “자애로움으로 모든 것을 감싼다. 살육의 시대와 권력자들 사이에서 힘을 가져야 하고, 키워나가야 함을 깨닫고 온전히 실천하는 인물”이라고 소개한 신세경은 “8년 동안 수많은 일을 겪으며 성장했을 탄야의 모습에 집중했다. 다른 권력자들과 차별점도 두고 싶었다”고 전했다.

한편, 판타지 장르의 쾌감과 대서사시의 묵직함으로 오감을 만족시킬 tvN의 새 토일극 <아라문의 검>은 오늘(9일) 오후 9시 20분 첫 방송되며, OTT 플랫폼 티빙(TVING)과 디즈니+(Disney Plus)에서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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