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영화 랭킹] 9/11 넷플·웨이브·티빙 – 거장들의 이야기

11일 OTT 영화 랭킹 스릴러계 거장 샤말란의 ‘똑똑똑’ 넷플 1위 수성 ‘무빙’과 함께 떠오른 강풀의 ‘통증’ 웨이브 1위

대가들의 이야기 세상에 빠져든다.

넷플릭스(Netflix) 영화 부문 1위는 <똑똑똑 Knock at the Cabin>이다. 휴가를 위해 떠난 조그만 숲속 별장에서 한가롭고 단란한 하루를 보내고 있던 화목한 가족이 불청객의 방문과 함께 인류를 살리면 가족이 죽고, 가족을 살리면 인류가 망하는 잔인한 선택의 기로에 놓이며 일상이 무너지는 이야기를 잠은 작품으로, 2019년 미국 공포 작가 협회의 브램 스토커 소설상을 수상한 폴 G. 트렘블레이의 소설 『세상 끝의 오두막』을 원작으로 한다.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의 데이브 바티스타와 <해리 포터> 시리즈의 루퍼트 그린트 등 국내에서도 유명한 배우들이 출연한다.

지난 2월 북미 개봉과 동시에 뜨거운 기대를 받으며 영화 <아바타: 물의 길>의 독주를 막고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던 <똑똑똑>은 최근 넷플릭스를 통해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 후 적수 없는 왕좌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원작 소설과 다른 전개, 아쉬운 후반부의 긴장감으로 호불호가 갈리며 국내 극장에서는 3.3만 관객을 동원하며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지만, 스릴러계의 거장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신작으로 영화 팬들의 이목이 집중된 것으로 분석된다.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은 영화 <식스 센스>, <언브레이커블>, <사인>, <23 아이덴티티>, <글래스> 등에서 독보적인 세계관과 스토리, 독특한 연출력으로 스릴러 영화계의 거장으로 자리 잡으며 국내에서도 탄탄한 팬층을 보유하고 있다. 그의 전작 중 1999년 개봉한 <식스 센스>는 전 세계 공포영화 흥행 2위에 자리하고 있으며, 1위에 올라 있는 영화 <그것>이 개봉했던 2017년까지 약 18년간 전 세계 공포영화 1위를 지켰던 바 있다.

이렇듯 극장에서는 많은 관객들을 사로잡지 못했지만, 인기 감독 M. 나이트 샤말란의 신작으로 OTT로 무대를 넓히자마자 주목받고 있는 <똑똑똑>의 흥행 질주는 한동안 이어질 전망. 특히 넷플릭스 공개 후 ‘선택’과 ‘딜레마’ 등 작품이 전하는 묵직한 메시지와 여운, 원작 소설과 다른 결말에 대한 해석 등에 시청자들의 다양한 의견이 쏟아지며 입소문을 타고 있어 장기 흥행까지 노려볼 만하다.

웨이브(Wavve) 1위는 <통증 Pained>이다. 최근 디즈니+ 오리지널 드라마 <무빙>으로 OTT 차트와 OTT-TV 통합 화제성 차트 등 국내 각종 차트 1위를 장악하며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을 잇는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로 떠올랐을 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청자, 평단, 외신 등의 찬사를 이끌며 최고 주가를 올리고 있는 강풀 작가의 17페이지 분량의 원안을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무빙>의 뜨거운 인기만큼 강풀 작가의 이야기를 영상화한 작품들이 역주행을 기록하고 있는 모양새다.

<통증>은 어릴 적 자신의 실수 때문에 가족을 잃은 죄책감으로 마음의 상처도, 타인의 고통도 알아채지 못하는 등 온몸의 감각을 잃어버린 남자 남순(권상우 분)과 유전으로 인해 한번 피가 나면 멈추지 않아 작은 통증조차 치명적인 여자 동현(정려원 분)의 가슴 지독한 사랑 이야기를 그린 멜로 영화다. 권상우-정려원-마동석 등이 출연하며, <친구>의 곽경택 감독과 <와니와 준하>의 황기석 촬영 감독이 의기투합했다.

지난 2011년 9월 개봉한 작품은 신파적 요소가 가득한 스토리, 진부한 클리셰 등으로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키지 못하고 최종 70만 명으로 스크린 레이스를 마무리했지만, 남녀 주인공 권상우, 정려원의 섬세한 감정 연기와 내놓는 작품마다 잔잔하고 따뜻한 감성으로 구독자들의 눈물 콧물을 쏙 빼놓는 강풀 작가 표 스토리는 대부분의 관람객들에게 호평을 이끌었다. 특히 권상우와 정려원의 러브씬과 두 사람이 교회에서 눈물을 쏟아내는 장면 등은 어느 영화에서 보기 힘든 명장면으로 꼽히기도 했다.

강풀 작가의 전작 ‘다시 보기’ 열풍은 영상화된 작품뿐만이 아니다. <무빙> 원작 웹툰의 카카오웹툰, 카카오페이지 합산 8월 총매출은 영상화 소식이 알려지기 이전인 지난 6월 대비 약 35배로 치솟았으며, 7월과 비교해 11배 상승했다. 조회수도 마찬가지. 원작 웹툰은 현재 강풀 작가의 특별 기획전이 진행 중인 카카오웹툰에서 조회수 TOP5를 지키고 있다.

<무빙>과 같은 세계관을 가진 다른 작품들도 역주행을 기록 중이다. 웹툰 『무빙』(2015)과 세계관을 공유하고 있는 『아파트』(2004), 『타이밍』(2005), 『어게인』(2009), 『조명가게』(2011), 『브릿지』(2017) 등의 ‘강풀 유니버스’ 작품들은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웹툰에서 가파른 흥행세를 보이며 수배에서 수십 배에 달하는 매출과 조회수 상승을 기록 중이다. 특히 ‘강풀 유니버스’ 세계관의 모든 초능력자들이 등장하는 『브릿지』의 매출은 6월 대비 24배 증가했으며, 조회수 또한 9배 증가했다.

티빙(TVING) 1위는 지난 7월 개봉한 러시아 영화 <플래닛 Mira>이다. 영화 <스페이스 워커>를 연출한 드미트리 키셀레브 감독의 새로운 SF 이야기로, 배우 베로니카 우스티모바-아나톨리 벨리-예브게니 에고로프가 주연을 맡았다. 모두가 유성 우주쇼를 볼 기대에 들떠 있을 때 화려한 유성우 우주쇼인 줄 알았던 예측이 빗나가고 소행성 뒤 숨겨진 운석들이 강력한 힘으로 지구로 돌진하면서 대재앙이 일어나는 이야기를 그린다.

작품은 오는 2029년 운석 ‘아포피스’가 실제로 지구에 근접할지도 모른다는 사실에 많은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켰지만, 뻔한 스토리와 매력 없는 캐릭터, 허접한 연출과 설정 등으로 혹평을 이끌며 겨우 7,626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데 그쳤다. 특히 극한의 상황 속 아버지와 딸의 이야기는 더 이상 관객들에게 사랑받지 못하는 신파적인 요소로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하지만 안정적인 CG 기술로 표현한 광활한 우주 세계의 모습, 실제 우주 정거장을 모티브로 한 생생한 배경, 슬로우 기법으로 몰입감을 높인 재난 탈출씬 등은 호평을 이끌며 “영상미 하나는 완벽하다”, “퀄리티는 인정”, “스토리는 빼놓고 생각 없이 보면 좋다”, “러시아가 SF 영화는 잘 만든다”, “뻔한 플롯이긴 하지만 기대 없이 보면 좋다” 등의 반응을 이끌었던 만큼 OTT에서는 사랑받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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