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성 올킬 ‘무빙’ 독보적 1위, ‘너의 시간 속으로’ 불안한 2위

OTT-TV 드라마 화제성, 9월 1주차 ‘무빙’ 드라마-출연자 부문 싹쓸이 ‘너의 시간 속으로’-‘아라문의 검’ 떠오르는 신작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넷플릭스

판타지의 시간이다.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이 9월 1주차 OTT-TV 통합 드라마 화제성 1위를 탈환했다. 지난주 MBC <연인>에게 1위 자리를 내줬지만, <연인>의 종영과 함께 다시 한번 왕관을 쓰게 된 것. 이로서 <무빙>은 지난 8월 9일 공개 후 세 번째 1위에 이름을 올렸다. 화제성 점유율은 22.9%로, 2위에 오른 넷플릭스 <너의 시간 속으로>가 기록한 14.2%와 비교해 압도적인 수치다.

<무빙>의 뜨거운 화제성은 출연자 부문에서 빛났다. 고윤정이 1위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류승룡, 이정하, 조인성, 한효주가 각각 2, 3, 4, 6위로 출연자 화제성 TOP10에 이름을 올린 것. 이어 김도훈(11위), 김성균(15위), 류승범(17위), 김희원(18위), 문성근(20위)은 TOP20에 랭크되며 총 10명의 출연자가 TOP20에 오르는 진기록을 세웠다.

작품의 흥행은 원작 웹툰의 역주행으로도 이어졌다. 지난 8월 강풀 작가의 동명 웹툰이 업로드돼 있는 카카오웹툰과 카카오페이지에서는 영상화 소식이 알려지기 이전인 지난 6월 대비 총매출과 조회 수가 약 35배 치솟았으며, 작품 공개 전인 지난 7월과 비교해도 약 11배 상승했다. 또한 <무빙>과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는 ‘강풀 유니버스’의 작품 『아파트』(2004), 『타이밍』(2005), 『어게인』(2009), 『조명가게』(2011), 『브릿지』(2017) 또한 적게는 수배에서 많게는 수십 배에 달하는 매출과 조회수 상승을 기록했다. 이렇듯 꺾일 줄 모르는 뜨거운 인기와 함께 2023년 하반기 최고 화제작으로 우뚝 선 <무빙>의 영광스러운 질주는 종영까지 변함없을 전망이다.

2위는 지난 8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너의 시간 속으로>다. 신드롬급 인기를 자랑했던 대만 드라마 <상견니>의 리메이크 버전으로 공개 전부터 전 세계 ‘상친자’(상견니에 미친 자)들의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받으며 화제의 중심으로 섰던 이 작품은 오픈 사흘 만에 넷플릭스 글로벌 TV 시리즈 부문 7위(플릭스패트롤)에 올랐을 뿐만 아니라 화제성 차트 2위에 자리하며 인기를 입증했다.

<너의 시간 속으로>는 1년 전 세상을 떠난 남자친구를 그리워하던 준희(전여빈 분)가 운명처럼 1998년으로 타임슬립 해 남자친구와 똑같이 생긴 시헌(안효섭 분)과 친구 인규(강훈 분)를 만나고 겪게 되는 미스터리 로맨스를 그린다. 안효섭-전여빈-강훈이 주연을 맡았고, 드라마 <그냥 사랑하는 사이>,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 등을 연출한 김진원 PD의 첫 넷플릭스 연출작이다.

메가 히트를 기록한 원작, 믿고 보는 배우들이 장식한 라인업 등으로 공개와 동시에 ‘핫’한 반응을 이끈 <너의 시간 속으로>지만, 뜨거운 화제성에는 벌써 금이 가기 시작했다. 원작의 매력과 장점을 온전히 살리지 못한 전개와 안효섭이 맡은 남자주인공의 ‘거지꼴’ 비주얼이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기며 ‘호불호’를 이끈 것. 또한 원작에서 큰 울림을 선사했던 성 소수자의 사랑, 절실함이 만들어 낸 타임슬립 등의 서사가 부족해진 점, 주 무기인 레트로와 청량한 감성을 살리지 못한 점 또한 혹평을 자아냈다. 벌써부터 위태로운 <너의 시간 속으로>가 어떤 성적으로 레이스를 마무리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3위는 tvN 새 토일극 <아라문의 검>이다. 지난 2019년 방영된 <아스달 연대기>에 이어 4년 만의 후속작으로, 태고의 땅 아스에서 서로 다른 전설을 써가는 타곤(장동건 분), 은섬(이준기 분), 탄야(신세경 분), 태알하(김옥빈 분)의 운명적인 이야기를 그린다. 전작 <아스달 연대기>가 받았던 혹평과 주연 배우 교체라는 리스크 속에서 시작한 작품은 지난 9일 시청률 5%로 1화 방영 후 다음 날인 10일 4.6%의 시청률로 하락세를 기록, 기대보다 아쉬운 성적으로 스타트를 끊었다.

하지만 새롭게 합류해 탄탄한 연기력으로 1인 2역을 표현하며 극초반을 사로잡은 이준기와 전작보다 더 깊어진 관계성으로 무게감을 더한 아스달의 왕 태곤 역의 장동건과 왕후 김옥빈, 신비롭고 우아한 아스달의 대제관으로 장동건과 김옥빈의 기에도 눌리지 않는 신세경 등 주연배우들의 열연은 <아라문의 검>에 새로운 가능성을 불어넣었다. 초반부터 혹평을 이끌었던 <아스달 연대기>와 달리 <아라문의 검>은 “기대보다 재밌다”, “전작보다 훨씬 낫다”, “역시 믿고 보는 이준기” 등의 호평이 우세하는 상황. 작품이 전작의 오명을 벗어 던지고 웅장한 한 편의 대서사시를 완성할 수 있을지 궁금증이 높아진다.

JTBC 수목극 <이 연애는 불가항력>이 4위로 점프업했다. 3백여 년 전 철저히 봉인됐던 금서를 얻게 된 말단 공무원 이홍조(조보아 분)와 그 금서의 희생양이 된 변호사 장신유(로운 분)의 불가항력적 로맨스를 그린 이 작품은 2%대를 벗어나지 못하는 시청률로 부진하고 있지만, 넷플릭스 글로벌 TOP10 TV(비영어) 부문 7위를 기록, 다수의 국가에서 넷플릭스 TOP10에 이름을 올리며 사랑받고 있다. ‘로코 여신’ 조보아와 ‘남친 짤 장인’ 로운의 핑크빛 케미가 글로벌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 또한 중반부에 돌입하며 화제성 순위 상승까지 이끌고 있는 만큼, 시청률 상승도 기대해 본다.

주말극 두 편이 뒤를 이었다. 범죄 없는 청정 농촌 마을 무진에서 우연히 생긴 사이코메트리 능력으로 동물과 사람의 과거를 볼 수 있게 된 성실한 오지라퍼 수의사 봉예분(한지민 분)과 서울 광수대 복귀를 위해 그녀의 능력이 절실히 필요한 욕망덩어리 엘리트 형사 문장열(이민기 분)의 이야기를 담은 JTBC 토일극 <힙하게>와 지난 9일 시청률 9.3%로 유종의 미를 거둔 SBS 금토극 <소방서 옆 경찰서 그리고 국과수>가 각각 5, 6위다.

이어 7위에는 종영까지 단 3화만을 남겨둔 김소현-황민현 주연의 tvN 월화극 <소용없어 거짓말>이 올랐고, 지난 8월 18일 공개 후 전 세계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평 릴레이를 이끌었지만 공개 4주 차에 접어들며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마스크걸>이 8위다. 9위는 지니TV 오리지널 <신병2>다. 이등병만 벗어나면 군 생활이 편해질 줄 알았던 신병 박민석(김민호 분) 앞에 화생방보다 지독한 중대장 오승윤(김지석 분)이 부임하면서 벌어지는 파란만장 생활관 라이프를 그린 이 작품은 지난 8월 28일 첫 방송 후 시즌1보다 지니TV 트래픽을 약 40% 이상 증가시키며 전작을 뛰어넘는 성과를 냈다. 마지막으로 10위는 지난 10일 꽉 닫힌 해피엔딩으로 종영을 맞이한 KBS2 토일극 <진짜가 나타났다!>다.

한편, 9월 1주차 OTT-TV 통합 드라마 부문 및 드라마 출연자 부문 화제성 순위는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9월 4일부터 10일까지 방송 중이거나 예정인 TV 드라마 및 OTT 오리지널 드라마 26편과 출연자를 대상으로 뉴스 기사, VON(블로그/커뮤니티), 동영상, SNS에서 발생한 프로그램 관련 정보들과 이에 대한 네티즌 반응을 분석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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