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액션] 넷플릭스 시즌2의 저주? 매력 잃은 ‘스위트홈2’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스위트홈2’
불친절한 세계관 확장에 힘 잃은 스토리
‘스위트홈’마저… 넷플릭스 시즌2의 패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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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넷플릭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스위트홈 시즌2>(이하 스위트홈2)는 욕망이 괴물이 되는 세상에서 그린홈을 떠나 새로운 터전에서 살아남기 위해 저마다의 사투를 벌이는 현수(송강 분)와 생존자들, 그리고 또 다른 존재의 등장과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현상에 이르는 새로운 욕망과 사건, 사투를 그린 작품이다. 김칸비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하며, 이응복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작품은 지난 2020년 12월 공개된 <스위트홈>의 후속작이다. 은둔형 외톨이 고등학생 현수가 가족을 잃고 이사 간 아파트에서 겪는 기괴하고도 충격적인 이야기를 담았던 시즌1은 공개 후 한국 드라마 사상 최초로 미국 넷플릭스 TOP10에 진입, 전 세계 넷플릭스 TV 쇼 부문 3위(플릭스패트롤)에 오르는 등 뜨거운 흥행을 기록했다. 또한 공개 후 28일간 전 세계 2,200만 가구가 시청, 넷플릭스 분기 발표에서 한국 드라마 최초로 정확한 시청자 수가 공개되며 화제를 모았다.

시즌1의 폭발적인 흥행력은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어졌고, 시즌2의 공개 소식은 전 세계 팬들의 환호를 이끌었다. 특히 작품은 전편보다 더 확장된 세계관과 거대해진 스케일, 전작의 주역인 배우 송강-이진욱-이시영-고민시-박규영은 물론 진영-유오성-오정세-김무열-김시아-김신록-현봉식-윤세아-양혜지 등 더욱 다채로워진 라인업을 예고하며 예비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뜨거운 관심 속에서 지난 1일 시즌2의 전 회차를 오픈한 이 작품은 공개 직후 국내 넷플릭스 차트 1위를 차지한 후 [오늘의 OTT 통합 랭킹] 최상단으로 직행했을 뿐만 아니라 공개 사흘 만에 전 세계 540만 뷰, 1,970만 시청 시간을 기록하며 11월 5주차 넷플릭스 글로벌 TOP10 TV(비영어) 부문 4위에 안착했다. 또한 OTT-TV 통합 드라마 화제성 차트에서도 2위로 출발하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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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넷플릭스

<스위트홈2>는 괴물화 사태가 이어지는 와중에도 그린홈에서 생계를 이어가던 주민들 앞에 정의명(김성철 분) 패거리가 휩쓸고 간 후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서이경(이시영 분)과 이은유(고민시 분), 윤지수(박규영 분)를 비롯한 그린홈 생존자들은 안길섭(김갑수 분)이 찾아낸 땅굴을 통해 탈출을 감행하고, 드디어 그린홈을 벗어난 생존자들은 군인들에 의해 안전 캠프로 향한다.

하지만 안전 캠프도 ‘안전’을 보장하진 못했다. 캠프의 군인들은 환자나 약자 할 것 없이 코피를 흘리기만 하면 무차별적으로 사람을 죽였고, 국가에서 쏜 미사일에 사람들은 죽어 나간다. 괴물의 손에 죽는 것이 아닌 사람에 의해 죽는 것. 한편 인간과 괴물 사이에서 괴로워하던 차현수는 이 모든 상황을 끝낼 백신을 만들기 위해 떠나고자 한다. 편상욱(이진욱 분)의 몸에 들어간 정의명은 그런 차현수를 방해한다. 그는 괴물과 인간 사이에 있는 자신과 차현수를 ‘신인류’라 칭하고, 밤섬 특수재난기지로 향하려는 차현수의 앞을 막는다. 또한 서이경은 남편을 찾기 위해 그린홈 생존자들과 따로 움직인다. 단서를 쫓아 남편을 찾아다니던 서이경은 결국 얼음 바닥 위에서 홀로 출산을 하고, 괴물 아이(김시아 분)를 낳게 된다.

어느덧 괴물화 사태가 시작된 지 1년이 지난다. 그 사이 스타디움으로 터전을 옮긴 그린홈 생존자들은 각자 살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무리에서 겉도는 이은유는 아직도 오빠 이은혁(이도현 분)을 찾아다닌다. 스타디움에는 생존자들의 안전을 지키고 보호하는 수호대가 있다. 수호대는 군인이던 까마귀부대가 해체된 후 활동하기 시작한 조직. 밤섬 특수재난기지에는 괴물화의 백신을 만들기 위해 괴물들을 등급별로 분류하고, 광기에 가까운 실험을 자행하는 임 박사(오정세 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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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넷플릭스

이처럼 <스위트홈2>는 전작보다 거대한 스케일로 야심 차게 출발했지만, 시청자들의 평가는 좋지 않다. 3년의 공백기를 거쳐 돌아왔지만 전작의 매력을 조금도 살리지 못한 스토리로 팬들에게 외면 받고 있는 것. 특히 가장 큰 기대를 모았던 세계관 확장은 되려 전체적인 이야기를 산만하게 만들었고, 순식간에 전작의 배 이상으로 늘어난 캐릭터와 이로 인해 ‘분량 실종’과 ‘갑작스러운 사망’을 겪게 된 시즌1 주역 캐릭터들의 모습은 전 세계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시청자들은 “커진 스케일에 비해 형편없어진 이야기”, “<스위트홈>의 매력이 다 죽었다”, “구독료가 아깝다”, “작품까지 괴물에 잡아먹혔다”, “캐릭터 개연성 실종”, “산만하고 집중이 안 된다”며 비난했고, 글로벌 시청자들과 매체들 또한 “줄거리를 따라가기 힘들다”, “시즌1의 메시지가 희미해졌다”, “새로운 캐릭터를 위해 시즌1 캐릭터를 죽이다니”, “송강이 실종됐다”, “시즌1 주인공 캐릭터들 분량 무슨 일” 등의 평가를 보냈다.

이어지는 혹평 속 <스위트홈2>는 OTT 통합검색 및 콘텐츠 추천 플랫폼 키노라이츠 신호등 지수 39.53%, 국내 콘텐츠 추천 평가 플랫폼 왓챠피디아 평점 2.5점(5점 만점), 글로벌 비평 사이트인 로튼 토마토에서도 관객 점수 57%를 기록하며 아쉬운 점수를 받고 있다. 또한 작품은 2023년 하반기 넷플릭스 최대 기대작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지난 6일부터 [오늘의 OTT 통합 랭킹] 왕좌를 내려놓고 하락세를 기록했다.

<스위트홈2>의 실패에 시청자들의 원성은 넷플릭스로 향했다. 보통 시즌1의 성공으로 후속 시즌을 계획하게 되는 시즌제 드라마의 특성상 전편보다 작품성과 완성도가 떨어지는 경우가 빈번하긴 하지만, <스위트홈>은 3년의 공백기와 함께 시즌2로 돌아왔음에도 아쉬움을 자아냈기 때문. 이는 <스위트홈>뿐만이 아니다. 넷플릭스는 최근 오리지널 영화 <독전2>로 최악의 평가를 받았고 지난 7월 공개된 <D.P. 시즌2> 또한 시즌1보다 실망스러운 성적을 기록하며 ‘시즌2의 저주’에 걸렸다.

아쉬움 속에 벌써 하락세를 겪고 있는 작품은 오는 2024년 여름 시즌3로 돌아온다. “시즌2는 시즌3를 위한 빌드업이냐”는 일부 시청자들의 평가와 “시즌3는 더욱 재밌을 거다”는 주연 배우들의 말, “책임감을 갖고 시즌3에 임하겠다”는 연출자 이응복 감독의 말처럼 <스위트홈>이 시즌3에서는 시즌2의 오명을 벗고 팬들을 만족시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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