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 예능으로, K-콘텐츠는 무한 확장 중!
12월 3주차 넷플 글로벌 TOP10 차트
'솔로지옥' 시즌3, 시즌1 최고 성적에서 출발
프랑스·스페인어권 인기 업은 '여신강림' 역주행
언어의 장벽과 문화의 차이는 때때로 스토리를 더욱 빛나게 한다.
넷플릭스 글로벌 차트 내 한국 드라마들의 인기가 굳건한 가운데 리얼리티 예능 <솔로지옥>과 영화 <타겟> 등 다양한 형태의 작품이 두루 사랑받으며 눈길을 끌었다.
19일(현지 시각) 넷플릭스가 발표한 글로벌TOP10 차트에서는 일본 판타지 드라마 <유유백서 Yu Yu Hakusho>가 TV쇼(비영어) 부문 1위를 차지했다.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탄생한 이 드라마는 원작의 탄탄한 팬층을 등에 업고 이달 11일부터 17일까지 770만 뷰-3,210만 시청 시간을 기록하며 글로벌 흥행에 나섰다. 다만 시청자들의 반응은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스낵’ 같은 드라마”라는 호평과 “원작 만화의 스토리를 살리기에 5개의 에피소드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엇갈리고 있는 상황. 강렬한 존재감을 알린 <유유백서>의 흥행 질주가 계속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지난주 3위에서 잠시 숨을 고른 SBS 금토극 <마이 데몬 My Demon>은 다시 2위로 올라섰다. 이야기가 반환점을 향해 가는 만큼 충분한 에피소드가 쌓이며 실시간 시청자와 몰아 보기 시청자를 모두 불러들인 것으로 분석된다. 작품은 같은 기간 420만 뷰-3,360만 시청시간을 기록했다.
글로벌 리뷰 사이트 IMDb의 한 리뷰어는 <마이 데몬>에 대해 “최고의 비주얼 커플이 선보이는 범접 불가 케미스트리를 만날 수 있는 작품”이라고 평가하며 “배우들의 패션을 보는 재미가 남다르며, 코믹하면서도 긴장감을 놓을 수 없게 만드는 연출력이 돋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스릴을 극대화한 사운드트랙에도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지난 12일 공개된 리얼리티 쇼 <솔로지옥 Single’s Inferno> 시즌3는 한국 예능 가운데 처음으로 넷플릭스 글로벌 차트에 이름을 올린 시즌1의 최고 성적인 4위에서 화려한 출발을 알렸다. <솔로지옥>은 커플이 돼야만 나갈 수 있는 외딴섬 ‘지옥도’에서 펼쳐지는 솔로들의 솔직하고 화끈한 데이트를 그린 프로그램. 앞선 두 시즌에 이어 모든 면에서 업그레이드된 시즌3로 글로벌 시청자 공략에 나섰다.
솔직하고 화끈한 연애 리얼리티의 시초라 불리는 <투 핫! TOO HOT TO HANDLE>의 한국판을 자처한 만큼 전 세계 팬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작품은 이 기간 360만 뷰-1,190만 시청시간을 기록했다. 12일 공개된 1~3화를 시청한 이들은 “고립된 공간에 놓인 남녀 솔로들이 어색함 속에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이 흥미롭다”고 입을 모았다. 다만 국내 시청자들에게서도 제기된 바 있는 “마음 맞는 사람들이 같이 고급 호텔 경험하는 걸 계속 보고 싶진 않다”는 혹평도 일부 나오고 있어 4·5화 공개 후 성적이 반영된 다음 주 차트에서는 순위 보전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6위에는 tvN에서 2020년 12월부터 2021년 2월에 걸쳐 방영된 <여신강림 True Beauty>이 이름을 올렸다. 여타 OTT 플랫폼에서만 공개되다가 넷플릭스로 무대를 넓히며 뒤늦게 주목받는 사례는 다수 있지만, 공개 후 1년이 다 돼가는 시점에 역주행을 기록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 <여신강림>은 지난해까지 국내 OTT 티빙을 통해서만 다시 볼 수 있었지만, 지난 2월부터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시청자를 만나고 있다.
작품은 외모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다가 화장을 통해 여신이 된 주경(문가영 분)과 남모를 상처를 간직한 수호(차은우 분)가 만나 서로의 비밀을 공유하며 성장하는 자존감 회복 스토리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로,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탄생했다. 제작사인 스튜디오드래곤은 20일 <여신강림>의 글로벌 역주행을 축하하며 작품이 프랑스·스페인어권에서 뜨거운 인기를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멕시코의 한 네티즌은 “웹툰을 본 후 드라마에도 관심이 생겨서 정주행을 시작했다”며 “외모지상주의, 따돌림, 트라우마 같은 심각한 주제를 접근하기 쉽게 풀어낸 점이 좋았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다만 외모지상주의를 지나치게 미화한다는 혹평도 존재한다. 프랑스의 한 네티즌은 “우리가 모두 알고 있는 동화 ‘미운 오리 새끼’를 영상화 한 작품”이라고 <여신강림>을 정의하며 “자기 자신의 힘으로 자존감을 되찾는 주인공을 만나고 싶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작품은 이 기간 320만 뷰-6,350만 시청 시간을 기록하며 1위 <유유백서>의 2배 가까운 시청시간을 자랑했다.
지난주 차트 등장과 함께 5위를 기록하며 전 세계에 힐링 로코의 매력을 알린 JTBC 토일극 <웰컴투 삼달리 Welcome to Samdal-ri>는 190만 뷰-1,100만 시청 시간으로 10위를 기록했다. 다소 하락한 순위에 대한 아쉬움도 있지만, <웰컴투 삼달리>를 이끌고 있는 신혜선의 또 다른 출연작인 <타겟 Don’t Buy the Seller>이 영화(비영어) 부문 5위에 이름을 올리며 그 아쉬움을 달랬다. <타겟>은 이 기간 120만 뷰-210만 시청 시간을 기록했다.
중고 거래로 범죄의 표적이 된 수현(신혜선 분)의 일상에서 벌어지는 서스펜스를 담은 영화 <타겟>은 “스릴러 영화 중에서도 독보적인 임팩트를 자랑하는 작품”이라는 입소문을 타고 글로벌 흥행 시동을 마쳤다. 해외 시청자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감을 놓을 수 없다”, “주연 신혜선의 진폭이 큰 감정 연기에 반했다”, “일부 장면은 폭력적이지만, 그마저도 설득력을 가진다” 등 호평을 내놨다.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전 세계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신혜선의 활약에 많은 기대가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