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두용미 K-스토리, ‘선산’으로 열기 잇는다

1월 3주차 넷플 글로벌 TOP10 차트
‘마이 데몬’-‘삼달리’ 종영 후에도 열기 후끈
신선한 소재&파격적 전개 ‘선산’ 이목 집중
드라마 넷플 20240124
사진=넷플릭스

처음부터 끝까지 꽉 찬 이야기의 힘이 전 세계를 매료했다.

최근 종영한 우리 드라마 <마이 데몬>과 <웰컴투 삼달리>가 식지 않은 열기로 글로벌 흥행을 이어가는 가운데 ‘믿고 보는 K-이야기꾼’ 연상호 감독의 신작 <선산>이 강렬한 출발에 나섰다.

23일 (현지 시각) 넷플릭스가 발표한 글로벌TOP10 TV쇼(비영어) 차트에서는 오리지널 시리즈 <베를린 Berlin>이 4주 연속 1위를 지켰다. 배우 페드로 알론소가 완성한 극 중 인물 베를린의 서사가 원작 <종이의 집 La Casa de Papel> 못지않은 재미를 선사하며 줄곧 차트의 최정상을 지키는 모습이다. <베를린>은 이달 15일부터 21일까지 500만 뷰-3,270만 시청시간의 성적을 거뒀다.

2위에는 폴란드 범죄 드라마 <형사 포르스트 Detective Forst>가 올랐다. 6부작의 짧은 이야기를 통해 밀도 있게 완성한 스릴러로 이목을 끈 <형사 포르스트>는 같은 기간 470만 뷰-2,010만 시청시간으로 1위 <베를린>의 자리를 위협했다.

가슴 먹먹한 피날레로 K-판타지로코의 새 역사를 쓴 SBS <마이 데몬 My Demon>이 3위다. 서로에게 파괴자이자 구원자로 함께 새로운 삶을 향해 나아가는 도희(김유정 분)와 구원(송강 분)의 엔딩이 전 세계 시청자들의 감성을 자극한 것. 시청자들은 “최근 본 K-드라마 중 남녀 주인공의 케미로는 단연 최고”, “웃음과 눈물을 오가는 스토리는 물론, 영상미와 음악 또한 기대 이상의 수확”, “다크서클을 감수하면서라도 밤새워 볼 가치가 있는 작품” 등 극찬을 쏟아냈다. 실제로 <마이 데몬>은 이 기간 260만 뷰-4,400만 시청시간을 기록하며 순위에 오른 모든 작품 가운데 가장 긴 시청시간을 자랑했다. 종영 후 몰아보기를 위해 아껴둔 시청자가 많은바, <마이 데몬>의 글로벌 흥행은 한동안 뜨겁게 이어질 전망이다.

4위에는 새 오리지널 시리즈 <선산 The Bequeathed>이 새롭게 등장했다. 존재조차 잊었던 작은아버지의 죽음 후 남겨진 선산을 상속받은 서하(김현주 분)의 주위에서 벌어지는 불길한 일들과 그 뒤에 가려진 비밀을 그린 <선산>은 지난 19일 공개 후 불과 사흘 만에 250만 뷰-1,180만 시청시간을 자랑하며 흥행 예열을 마쳤다. 한국인에게는 익숙하지만, 서구권 시청자들에게는 생소한 소재인 ‘선산’과 한국적 색채로 그려낸 미스터리 요소가 조화롭게 맞물리며 글로벌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한 모습이다.

여기에 영화 <부산행>, <정이> 등을 통해 기발한 상상력을 선보인 바 있는 연상호 감독이 기획과 극본을 맡았다는 소식도 작품에 대한 기대를 높이기에 충분했다. 글로벌 리뷰 사이트 IMDb의 한 리뷰어는 “가족의 이야기를 매번 색다른 관점에서 풀어내는 연상호 감독의 시선이 매우 흥미롭다”고 평가하며 “<선산>은 가족에 대한 비뚤어진 애정과 헌신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지에 대한 매우 훌륭한 탐구”라고 말했다. 보는 이에 따라 다소 불쾌할 수 있는 소재를 가지고도 우수한 평가로 글로벌 흥행을 시작한 <선산>이 써 내려갈 성적에도 많은 기대가 모인다.

5위에는 튀르키예 드라마 <퀴브라 Kübra>(220만 뷰-1,310만 시청시간)가 새롭게 이름을 올렸고, 6위는 일본 어드벤처 애니메이션 <Demon Slayer: Kimetsu no Yaiba: Swordsmith Village Arc>(180만 뷰-930만 시청시간, 한국 미공개)다. 7위는 지난주보다 세 계단 상승한 오리지널 리얼리티 쇼 <연애 실험: 블라인드 러브-스웨덴 편>(170만 뷰-1,260만 시청시간)의 몫이다.

지난 21일 종영한 JTBC <웰컴투 삼달리 Welcome to Samdal-ri>는 8위에서 여운을 만끽했다. 도파민 홍수 시대에 등장한 용필(지창욱 분)과 삼달(신혜선 분)의 청정 힐링 로맨스가 시청자들의 감성을 촉촉하게 적시며 재미와 의미, 감동까지 모두 잡았다는 평가다. 38년의 유구한 짝꿍 역사를 자랑하는 두 사람의 러브 스토리는 때로는 ‘두 미자 이야기’로 보는 이들을 눈물짓게 했고, 또 때로는 ‘독수리 오형제’의 우당탕탕 일상으로 배꼽 잡게 했다. 언제나 ‘내 편’인 든든한 가족과 친구들이 있는 고향에서 큰 숨을 돌리는 삼달의 모습은 일상에 지친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가 되기도 했다. 작품은 이 기간 170만 뷰-2,620만 시청시간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9위와 10위에는 각각 전주보다 4계단 하락한 멕시코 코미디 드라마 <The Manny>(160만 뷰-940만 시청시간, 한국 미공개)와 일본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던전밥 Delicious in Dungeon>(160만 뷰-200만 시청시간)이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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