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랭킹 PICK!] 넷플릭스와 디즈니+에서 즐기는 핼러윈 데이

‘시리즈 강자’ 넷플릭스 ‘기묘한 이야기’ 정주행할 퇴적의 타이밍 “익숙한 이야기의 재해석” 디즈니+는 가족과 함께

우리나라의 추석 처럼 큰 가을 이벤트가 없는 미국에서 핼러윈은 단순히 어린이들만 즐기는 축제가 아니다. 가장 마지막 날 맞을 핼러윈 데이 생각에 10월의 시작부터 모두들 마음이 들뜨는 것. 그들보단 조금 늦었지만, 올해 마지막 연휴까지 다 써버린 바로 지금이 우리가 핼러윈을 즐길 타이밍이다. 미국이나 유럽처럼 귀신 분장을 한 어린이들이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전하는 사랑스러움을 만날 기회는 없으니, 국내외 OTT가 선보이는 다양한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오싹한 분위기에 빠져보자.

◆ 넷플릭스 추천작 4

사진=넷플릭스

<기묘한 이야기> (Stranger Things)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기묘한 이야기>는 미국 인디애나주 호킨스에 사는 단짝 친구들이 마을에서 일어나는 기이한 사건들을 쫓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2016년 7월 첫 선을 보인 후 지금까지 시즌4를 거듭하며 방대한 세계관을 구축해 왔다. 시즌2와 3에선 등장인물 일레븐의 가출과 방황, 호킨스 아이들의 성장담 등 작품의 굵직한 스토리와 거리가 있는 내용이 전개되며 부정적인 평가도 있었지만, 시즌4에서는 스토리의 원점으로 돌아가 모든 사건의 시발점이 된 호킨스 연구소와 일레븐의 과거에 대해 자세히 조명하며 다시 호평을 이끌었다. 

입체적이고 역동적인 이야기는 물론, 과거 미국에서 유행했던 비밀실험, 괴물, 초능력, 이차원 등 미스터리 소재물을 완성도 높게 잘 엮었다는 평을 들은 작품이다. 시즌4는 총 9부작으로 제작된 데다 한 편당 최소 한 시간이 넘는 러닝타임으로 결코 가볍게 볼 수 있는 작품이 아니지만, 일단 시작하면 정주행을 부르는 작품이다.

<피어 스트리트> (Fear Street)
R. L. 스타인의 호러 소설 『피어 스트리트의 유령이야기』를 원작으로 하는 <피어 스트리트>는 파트1, 2, 3으로 나뉜 3편의 영화를 한꺼번에 촬영해 3주에 걸쳐 순차적으로 공개하는 독특한 방식으로 눈길을 끌었다. 저주받은 마을 ‘셰이디사이드’에 사는 아이들이 우연히 오랜 저주의 연결고리를 발견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아이들은 자신이 다음 저주의 타깃이라는 것을 알게 되며 300년 넘게 마을을 감싸온 악몽의 실체와 마주하게 된다.

처음부터 넷플릭스 공개를 목적으로 제작된 작품이 아닌, 극장 개봉을 염두에 두고 만든 작품이기에 3편 모두 완성도가 뛰어나다. 작품을 본 이들은 “고전 슬래셔 무비와 모던 호러의 적절한 조화”라는 평을 잇따라 내놨다. 시간대와 장소가 바뀔 때마다 변하는 색감은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힐 하우스의 유령> (The Haunting of Hill House)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힐 하우스의 유령>은  2018년 공개와 동시에 큰 화제를 모으며 그 해 넷플릭스에서 가장 많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산산조각난 가족이 그들을 오랜 시간 괴롭혀 온 그 집에 대한 기억, 그리고 그들을 지금에 이르게 한 그 일과 마주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원작 소설이 있긴 하지만 시대나 배경을 그대로 살릴 수 없어 원작에서 과거로 전개됐던 이야기와 이후 이어진 현재 시점의 이야기를 섞어서 대대적인 각색을 거쳤다.  

“숨이 막힐 정도의 공포는 물론, 가슴 찡한 여운을 남긴다”는 평과 함께 공포 시리즈의 품격을 한 단계 끌어올린 작품으로 꼽힌다. <블라이 저택의 유령>이라는 제목으로 시즌2가 제작되긴 했지만, 출연진만 같을 뿐, 캐릭터와 스토리 모두 다르다.

<나이트 북: 밤의 이야기꾼> (Night Books: Write for your life)
가족이 함께 볼 핼러윈 영화를 찾는다면 <나이트 북: 밤의 이야기꾼>이 있다. 영화는 무서운 이야기에 푹 빠진 호기심 많은 한 소년이 우연한 기회에 마녀의 집에 들어갔다가 갇히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마녀는 소년에게 매일 밤 무서운 이야기를 해달라는 황당한 요구를 한다. 하지만 소년은 기발한 재능으로 이 사악한 마녀에게 맞선다. 

우리에게 익숙한 동화 「헨젤과 그레텔」을 ‘호러 천재’라 샘 레이미 감독이 재해석한 작품으로, 공포 장르에만 충실하기보다는 오싹한 흐름 속에 잔잔한 가족 드라마를 자연스럽게 혼합했다. 순한 맛 공포를 느끼고 싶은 사람이라면 충분히 만족할 만한 작품이다.

 

◆ 디즈니+ 추천작 4

사진=디즈니+

<호커스 포커스 2> (Hocus Pocus 2)
1993년 개봉한 <호커스 포커스>가 29년 만에 두 번째 이야기를 시작했다. 29년 전 샌더슨 자매 세 마녀는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 마법으로 마을 전체를 혼란에 빠트렸지만, 세 명의 아이와 말하는 고양이의 방해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들 샌더슨 자매가 이제 원수를 갚으려 한다. 핼러윈 밤이 가기 전에 뜻을 이루려던 마녀들의 앞에, 이번엔 세 명의 고등학생이 나타나며 난관이 펼쳐진다. 

<호커스 포커스2>는 본편에서 샌더슨 자매를 연기했던 베트 미들러, 세라 제시카 파커, 캐시 나지미가 재결합해 많은 팬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기대를 모았다.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죽지 않은 배우들의 매력과 한층 농익은 연기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웨어울프 바이 나이트> (Werewolf by Night)
가장 최근 공개된 작품 <웨어울프 바이 나이트>. 칠흑같이 어두운 밤, 비밀리에 활동하던 괴물 사냥꾼들이 조용히 어둠 밖으로 나온다. 그들은 불길한 기운이 가득한 블러드스톤 사원에 모여 기이하고 섬뜩한 방식으로 세상을 떠난 동료를 추모한다. 사냥꾼들은 강력한 유물을 놓고 펼쳐진 사냥꾼들 간의 혈전 도중, 그들 앞에 위험천만한 괴물이 나타났던 순간을 가만히 떠올린다.

영화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가 선보인 영화 중 가장 잔인하다는 평도 있지만 흑백으로 제작되어 보는 이들의 거부감을 줄이려는 배려를 잊지 않았다. 매력 있는 캐릭터와 속도감 있는 전개가 특징으로, “잔인하면서도 묘한 귀여움이 녹아있는 독특한 작품”이라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말레피센트> (Maleficent)
<잠자는 숲속의 공주>에 등장했던 마녀 ‘말레피센트’의 숨겨진 이야기. 어린 시절 말레피센트는 아름답고 순수한 마음으로 마법의 숲을 지키는 수호자였다. 언제나처럼 요정들과 즐거운 나날을 보내던 그는 우연히 만난 인간 스테판과 친구가 된다. 둘은 사랑하는 사이로 발전하지만, 스테판은 야망에 눈이 멀어 말레피센트를 배신한다. 순수했던 마음은 돌처럼 굳어버리고 말레피센트는 분노에 휩싸인다. 스테판의 딸에게 저주를 내린 말레피센트의 마음은 시간이 갈수록 다른 방향으로 흘러간다.

선과 악이 뚜렷하게 나뉘는 기존의 스토리에서 벗어나 빌런의 순수한 면과 숨겨진 이야기를 다루며 재탄생한 <말레피센트>는 ‘진정한 사랑’에 대한 의미에 대해 곱씹게 하는 작품이다. 사악한 마녀지만, 그가 가진 이야기는 충분히 따뜻하고 풍족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OST로 삽입된 라나 델 레이의 「Once Upon A Dream」은 원작 <잠자는 숲속의 공주>에 깔릴 때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선사한다.

<토이 스토리: 공포의 대탈출> (Toy Story of Terror)
<토이 스토리: 공포의 대탈출>은 디즈니가 핼러윈 기념으로 특별히 선보인 단편 영화다. <토이 스토리> 등장인물인 보니와 보니 엄마가 할머니 댁에 가기 위해 보니의 장난감과 짐을 싣고 떠난다. 트렁크에 탄 장난감들은 함께 공포 영화를 감상한다. 그러던 와중 자동차 바퀴의 바람이 빠지고, 보니와 엄마는 중간에 하루 쉬어가기로 한다. 장난감들은 보니가 묵는 모텔에 무엇이 있는지 확인하기로 한다. 장난감 중 프리클팬츠가 장난감들을 겁주기 위해 무서운 이야기를 시작하는데, 곧 그의 말이 현실로 이뤄지기 시작한다.

22분에 불과한 짤막한 단편이지만, 그 안에서 스릴러 영화의 모든 묘미를 맛볼 수 있다. <토이스토리>를 통해 입증된 상상력, 애니메이션 장르 특유의 따뜻함, 스릴러의 긴장감까지 짧지만 굵게 누릴 수 있는 작품이다. 확장된 이야기를 원하는 팬들의 요구가 빗발쳤을 정도로 큰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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