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영화 랭킹] 9/14 넷플·티빙·웨이브 – 3色 매력

14일 OTT 영화 랭킹 바티칸 실화 ‘엑소시스트’ 넷플 1위 ‘킹덤3’ 개봉 앞두고 ‘킹덤2’ 역주행

다채로운 장르의 향연.

넷플릭스(Netflix) 영화 부문 1위는 <엑소시스트: 더 바티칸 The Pope’s Exorcist>(이하 엑소시스트)이다. 국내에서는 지난 5월 10일 실화를 소재로 한 공포 영화 계보를 이으며 개봉한 작품으로, 최근 넷플릭스를 통해 SVOD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왕좌로 직행했다. 영화 <글리디에이터>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뷰티플 마인드>로 골든 글로브 남우주연상 등을 수상한 할리우드 대표 명배우 러셀 크로우가 주연을 맡았고 다니엘 조바토, 알렉스 에소, 프랑크 네로, 로렐 마스덴 등이 출연한다. <오버로드>의 줄리어스 에이버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엑소시스트>는 바티칸이 인정한 공식 구마사제 가브리엘 아모르트(러셀 크로우 분)가 어린 소년에게 들린 최악의 악마를 퇴치하면서 바티칸이 숨겨온 비밀과 마주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실제 바티칸의 수석 퇴마사로 36년간 10만 회 이상의 퇴마의식을 치러왔을 뿐만 아니라 국제 엑소시스트 협회를 설립해 회장을 맡았던 가브리엘 아모스 신부(1925~2016)의 회고록 속 이야기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작품은 악령을 쫓기 위한 신부의 처절한 사투와 실제로 행해졌던 구마 의식을 소재로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신선하고 사실적인 공포와 스릴을 선사했다. 또한 악령이 깃든 소년의 관절이 꺾이고, 목이 돌아가는 등 괴이한 모습과 벽을 타고 천정에 붙는 섬뜩한 형체는 퇴마 장르의 매력을 한껏 살리며 보는 재미를 더했고, 믿고 보는 배우 러셀 크로우의 열연은 장르물 팬뿐만 아니라 폭넓은 영화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반면 혹평도 이어졌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공포물의 아버지 격인 영화 <엑소시스트> 시리즈 이후 개봉한 퇴마 소재를 모두 차용했지만, 어디서 본 듯한 이야기와 스플래터 같은 요소들이 ‘B급 공포 영화’ 같은 느낌을 준다는 것. 특히 최악의 악마와 마주했다는 설정임에도 곳곳에 배치된 가벼운 포인트와 후반부로 갈수록 오락 활극이 되는 전개는 한 편의 묵직한 퇴마 영화를 기대했던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하지만 오는 27일 개봉 예정인 강동원 주연의 퇴마극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이 퇴마 장르에 대한 영화 팬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만큼, <엑소시스트>를 향한 구독자들의 관심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은 귀신을 믿지 않지만 귀신 같은 통찰력을 지닌 가짜 퇴마사 천박사(강동원 분)가 지금껏 경험해 본 적 없는 강력한 사건을 의뢰받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역동적인 액션과 미스터리한 사건, 오감을 자극하는 통쾌함으로 추석 연휴 극장가를 사로잡을 것을 예고했다.

티빙(TVING) 1위는 지난 2022년 11월 개봉한 일본의 액션 영화 <킹덤2: 아득한 대지로 Kingdom II: To Distant Lands>(이하 킹덤2)다. 시리즈의 3편에 해당하는 <킹덤: 운명의 불꽃>(이하 킹덤3)이 올해 안으로 관객들과 만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역주행을 기록한 모양새다. <킹덤2>는 하라 야스히사 동명 인기 만화의 두 번째 실사판으로, 2019년 개봉 후 만화 원작 작품 중 이례적으로 큰 호평을 이끌었던 <킹덤>의 후속작이다. 사토 신스케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야마자키 켄토-요시자와 료-하시모토 칸나-세이노 나나-오오사와 타카오 등이 출연한다.

지난 2022년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오픈시네마 섹션에 공식 초청 후 첫 상영을 성공리에 마치며 국내 팬들의 뜨거운 기대감 속에 관객들과 만났던 <킹덤2>는 춘추 전국시대라는 혼란의 시대, 세상의 영웅을 꿈꾸는 열혈 소년 신(야마자키 켄토 분)이 젊은 황제의 영정을 도와 왕좌를 탈환한 지 반년 후, 위나라가 진나라를 침공하면서 신이 보병으로 첫 출전하게 되는 스토리를 담은 작품으로, 처음으로 전쟁에 뛰어들며 천하대장군이 되기 위한 여정을 시작하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그린다.

작품은 기원전의 시대적 배경을 다채롭게 살려낸 점과 한 소년의 성장 서사를 촘촘하게 풀어낸 이야기, 나라 대 나라의 전쟁으로 전편 <킹덤>보다 확장된 스케일로 돌아온 대규모 전투 장면 등으로 국내 영화 팬들에게도 뜨거운 호평을 이끌었다. 특히 탁 트인 들판에서 수천, 수만 명의 병사들이 싸우는 전쟁씬은 웅장함과 함께 카타르시스를 안겼고, 원작의 만화적 설정을 그대로 담아냈으면서도 영상화의 웅장함과 생생함을 놓지 않은 사토 신스케 감독의 섬세한 연출은 보는 재미를 더했다.

1, 2편 모두 성공적인 흥행을 기록한 <킹덤> 시리즈는 올해 세 번째 이야기로 다시 한번 스크린 레이스를 시작할 예정. 일본에서는 지난 7월 28일 개봉한 이 작품은 개봉 후 3일간 70만3,530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 수익 10억5,070만8,610엔(약 94억7,066만원)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1편의 152%, 2편의 103%에 달하는 성적으로 시리즈 사상 최고의 오프닝 성적이다. 지난 시리즈들에 이어 야마자키 켄토-요시자와 료-하시모토 칸나-세이노 나나-오오사와 타카오가 출연하며, 야마모토 코지가 새롭게 합류했다.

웨이브(Wavve) 1위는 <통증 Pained>이다. 어릴 적 자신의 실수 때문에 가족을 잃은 죄책감으로 마음의 상처도, 타인의 고통도 알아채지 못하는 등 온몸의 감각을 잃어버린 남자 남순(권상우 분)과 유전으로 인해 한번 피가 나면 멈추지 않아 작은 통증조차 치명적인 여자 동현(정려원 분)의 가슴 지독한 사랑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권상우와 정려원이 주연을 맡았다.

강풀 작가의 17페이지 분량의 원안을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은 최근 디즈니+ 오리지널 드라마 <무빙>의 뜨거운 인기로 강풀 작가의 웹툰은 물론, 영상화된 다양한 작품들이 역주행을 기록하면서 동반 상승 중이다. 원작과 영상화된 콘텐츠가 함께 주목받고 있는 다른 작품들과 다르게 <통증>은 원작 웹툰이 존재하지 않는 만큼 팬들의 이목이 온전히 집중된 것. 특히 주연을 맡은 권상우가 최근 디즈니+ 오리지널 드라마 <한강>으로 안방극장에 복귀하면서 <통증>에 대한 구독자들의 관심이 뜨거운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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