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영화 랭킹] 10/4 웨이브·넷플·티빙 – ‘빈틈’ 없는 1위
4일 OTT 영화 랭킹 ‘빈틈없는 사이’ 웨이브 1위 등극 호평과 함께 입소문 탄 넷플 ‘노웨어’
연휴 기간을 책임진 영화는?
웨이브(Wavve) 영화 부문 1위는 <빈틈없는 사이 My Worst Neighbor>다. 최근 웨이브를 비롯해 넷플릭스, 티빙 등 다양한 OTT 플랫폼에서 SVOD 서비스를 시작한 이 작품은 6일간의 긴 추석 연휴 기간 영화 팬들의 이목을 사로잡으며 웨이브 차트 왕좌에 올랐을 뿐만 아니라 넷플릭스 2위, 티빙 영화 TOP20 등에 이름을 올렸다. 한동안 그렇다 할 한국 영화가 부재하던 BIG3 OTT 플랫폼에서 ‘최신 등록 콘텐츠’로 등장하며 한국 영화의 자존심을 세운 셈이다.
<빈틈없는 사이>는 방음이 1도 안 되는 벽을 사이에 두고 서로의 일상을 공유하게 된, 뮤지션 지망생 승진(이지훈 분)과 피규어 디자이너 라니(한승연 분)의 동거인 듯 동거 아닌 이야기를 그린 철벽 로맨스다. 프랑스 영화 <최악의 이웃과 사랑에 빠지는 방법>을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이우철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배우 이지훈과 가수 겸 배우 한승연이 주연을 맡았고, 고규필-김윤성-이유준-정애연-임강성 등이 출연한다.
지난 7월 5일 개봉한 이 작품은 원작으로 이미 검증받은 탄탄한 스토리에 한국적인 정서를 가미한 사랑스러운 로맨틱 코미디 영화이자 올여름 유일한 데이트 무비로 기대를 모았지만, 2.2만 관객 동원에 그치며 처참한 성적표로 스크린 레이스를 마무리했다. 유치하고 지루한 전개와 뻔한 플롯이 호불호를 이끌며 흥행에 실패한 것으로 분석된다. 시청자들은 “설정은 흥미롭지만 빈틈이 많다”, “영화보다는 웹드라마나 미니드라마 수준”, “빈틈없는 사이가 되고 싶었지만 빈틈이 생겨버린 내용”, “이렇게까지 유치할 필요가 있나” 등의 혹평을 보냈다.
하지만 제27회 캐나다 판타지아국제영화제 ‘Selection 2023’ 섹션에 공식 초청되며 기대감을 높였을 뿐만 아니라 ‘벽을 사이에 둔 동거’, ‘비대면 연애’ 등 벽간 소음으로 시작된 로맨스라는 참신하고 시대를 반영한 소재와 한 장소에 있지 않다는 설정임에도 불구하고 신선한 케미를 선보인 주연 배우들의 열연, 유쾌하고 발랄한 스토리 등으로 ‘킬링타임용 영화’로 등극, 긴 연휴 기간의 무료함을 달래며 4일 [오늘의 OTT 통합 랭킹] 차트에도 이름을 올렸던 만큼, 한동안 영화 차트 상단 행진은 이어질 전망이다.
넷플릭스(Netflix) 1위는 스릴러 영화 <노웨어 Nowhere>다. 영화 <그집>과 넷플릭스 <종이의 집> 파트5, <스카이 로호> 시즌1, 2의 알베르트 핀토 감독이 연출을 맡은 스페인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다. 지난 9월 29일 추석 연휴와 함께 국내 구독자들과 만나기 시작한 이 작품은 영화 팬들의 관심을 사로잡으며 공개와 함께 왕좌를 지키던 <빈틈없는 사이>를 밀어내고 1위에 등극했다.
<노웨어>는 폐허가 된 스페인 전체주의 국가에서 임신한 몸으로 도망친 여인이 살아남겠다는 일념으로 화물선 컨테이너에 갇힌 채 바다를 표류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이런 곳은 어디에도 없다’는 소재로 극한의 상황에서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는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다. 넷플릭스 <퍼펙트 스토리>의 아나 카스티요가 만삭의 임산부 역으로 분했고, 타마르 노바스-토니 코르비요-마리암 토레스-이리나 브라보-빅토리아 테이헤이로-루시아 소리아-메리 루이스 등이 출연한다.
모성애와 재난을 결합한 스릴러 영화인 이 작품은 최근 ‘극호’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들에 이어 큰 기대를 받지 못한 채 등장했지만, 흡인력 있는 스토리와 참신한 소재, 배우들의 열연 등으로 시청을 완료한 구독자들 사이에서 호평이 쏟아지며 입소문을 타고 있다. 특히 <내 이름은 마더> 등 모성애를 주제로 한 여느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과 비슷한 주제, 재난 영화로 따를 수밖에 없는 래퍼토리 등은 공개 전부터 예비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떨어뜨렸지만, 절실하고 설득력 있는 스토리와 몰입감을 선사하는 전개가 호평을 이끌어 낸 것으로 분석된다.
입소문을 타고 영화 팬을 넘어 폭넓은 시청자층과 만나고 있는 작품에 시청자들은 “집중하게 된다”, “모성애를 주제로 한 필사적인 절실함이 매력적이다”, “살고 싶은 절실함이 온갖 감정으로 표현된다”, “모성애는 위대하다”, “스페인 영화는 항상 어렵거나 실패했는데 흡인력이 좋다”, “너무 뻔한 이야기지만, 그래서 더 다음 이야기가 기대된다”, “기대 안 했는데 알찬 구성의 재난 영화” 등의 호평을 보냈다.
티빙(TVING) 1위는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동물소환 닌자 배꼽수비대>다.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시리즈의 30번째 판으로, 지난 5월 개봉했다. 출생의 비밀로 하루아침에 닌자 가문의 후계자 진구로 불리게 된 짱구가 세상의 중심인 ‘지구의 배꼽’을 수비하는 이야기를 그린 이 작품은 <짱구는 못말려> 시리즈를 비롯해 <명탐정 코난>, <원피스> 등을 공개하며 탄탄한 애니메이션 마니아층을 확보한 티빙에서 주목받으며 장기 집권을 이어가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