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영화 랭킹] 10/12 넷플·웨이브·티빙 – 전종서X이충현의 스타일
12일 OTT 영화 랭킹 넷플 ‘발레리나’ 독보적 존재감 저작권 논란 ‘검정고무신’ 웨이브 1위
물 만난 전종서X이충현.
넷플릭스(Netflix) 영화 부문 1위는 오리지널 영화 <발레리나 Ballerina>다. 지난 6일 공개된 이 작품은 공개 3일 만에 넷플릭스 글로벌 TOP10 영화(비영어) 부문 3위를 기록, 한국을 비롯해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 등 62개국 TOP10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을 뿐만 아니라 12일 넷플릭스 영화 2위(플릭스패트롤)를 달성하며 한국, 볼리비아, 브라질, 칠레, 도미니카공화국, 홍콩, 일본,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대만, 베트남 등 수많은 국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
<발레리나>는 경호원 출신 옥주(전종서 분)가 소중한 친구 민희(박유림 분)를 죽음으로 몰아간 최프로(김지훈 분)를 쫓으며 펼치는 이야기를 담은 아릅답고 무자비한 감성 액션 복수극이다. 오리지널 단편 <몸값>, 넷플릭스 오리지널 <콜>을 연출한 이충현 감독의 신작으로, 그의 연인이자 <콜>에서 한차례 호흡을 맞췄던 전종서와 함께 김지훈, 박유림 등이 주연을 맡았다. 김영옥-주현-김무열-장윤주 등이 특별출연 라인업을 장식했다.
내놓는 작품마다 스타일리시한 연출로 화제를 모았던 이충현 감독과 연기하는 캐릭터마다 독보적인 존재감으로 대중들을 휘어잡은 전종서의 신작이자 ‘힙’ 감성의 대표주자 프로듀서 그레이의 첫 음악 감독 도전작으로 공개 전부터 예비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이 작품은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 스페셜 프리미어’ 부문에 초청, 작품성까지 인정받으며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베일을 벗은 작품에 시청자들은 큰 관심을 보냈다. 먼저 감각적인 영상미와 눈길을 사로잡는 회화 같은 미술 프로덕션, 힙한 음악이 가득 담긴 OST, 맨몸 격투부터 칼, 총을 이용한 스타일리시한 액션, 불필요한 장면을 모두 삭제한 스피드한 전개 등은 전 세계 시청자들의 극찬을 이끌었다. 특히 국내 영화에서 지금까지 본 적 없던 낯선 분위기와 세련된 스타일로 만들어 낸 색다른 톤앤매너는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얻었고, 그동안 여성 원톱 액션의 한계를 깬 전종서의 폭발적인 액션은 몰입감을 극대화하며 극의 인기를 견인했다.
반면 ‘불호’도 나타났다. 중후반부 이후부터 빠지는 이야기의 힘과 설득력이 떨어지는 주인공의 서사와 개연성, 폭력성 높은 장면 등이 혹평의 원인. 현재 <발레리나>의 평점은 네이버 관람객 평점 기준 10점 대 1점으로 극명하게 나뉘었다. 1점을 준 시청자들은 “개연성이 너무 없다”, “쓸데없이 잔인하기만 하다”, “옥주가 친구의 복수를 하는 건 알겠는데 둘이 그렇게 친했던 건지 모르겠다”, “스토리 간의 연관성은 없고 몰카, 성폭력, 마약 같은 자극적인 소재만 모아놨다” 등의 후기를 남겼다.
국내 시청자들의 반응이 극과 극으로 갈린 데 이어 글로벌 시청자들은 호평 세례를 보냈다. 특히 외신들은 전종서의 강도 높은 액션에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외신들은 “가치 높은 액션 영화다”(무비네이션), “올해 본 가장 멋진 영화 중 하나이며 최고의 액션을 담고 있다”(무비마피아), “전종서의 존재감이 이번 영화의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됐다”(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SCMP)고 언급했고, 해외 비평 사이트인 로튼 토마토에서는 신선도 지수 100%를 기록 중이다.
이렇듯 무서운 기세로 승승장구 중인 만큼 <발레리나>의 왕좌 행진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 또한 관람을 마친 시청자들 사이에서 “전종서의 액션이 기억에 오래 남는다”, “특이한 톤앤매너가 신기하고, 다시 한번 느껴보고 싶다” 등의 반응이 나타나며 입소문을 타고 있는 만큼 폭넓은 시청자들에게 이목을 끌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웨이브(Wavve) 1위는 <극장판 검정고무신 : 즐거운 나의 집>이다. 지난해 개봉한 이 작품은 애니메이션 <검정고무신> 시리즈의 두 번째 극장판 애니메이션으로, 본의 아니게 생애 첫 아르바이트에 나서게 된 기철이의 좌충우돌 컴백홈 프로젝트로 부모님께 받은 수업료를 어쩌다가 다 써버린 기철이가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담는다. 1992년 만화로 시작된 <검정고무신>은 1999년~2015년, 서울 마포에서 종로, 충청도까지 60년대 우리나라 곳곳을 배경으로 따뜻한 이야기를 그린다. 시즌 4까지 제작, 방영되며 큰 사랑을 받았다.
사실 <극장판 검정고무신 : 즐거운 나의 집>은 원작자인 이우영 작가의 부고로 주목받았다. 이 작가는 생전 유통 대행사와 『검정고무신』의 권리를 두고 외로운 싸움을 이어오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작품은 2006년 새로운 대행사와 함께 저작권 등록을 진행했는데 당시 이 작가와 스토리를 맡은 도래미 작가가 각각 27%의 지분을 가져갔고, 대행사는 36%의 지분을 가졌다. 이후 2011년 대행사는 도래미 작가의 지분을 매입해 53%의 지분을 획득했고, 결국 이 작가는 대행사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권리만을 쥐게 됐다.
지분 문제는 단순히 수익 문제에서 끝나지 않았다. 지난 2019년 이 작가는 자신이 만든 캐릭터 기영이를 다른 작품에 등장시킨 이후 피소당했다. 또한 이 작가는 2015년 이후 <검정고무신> 수익의 약 0.5% 수준밖에 받지 못했다. 참담한 심정과 함께 이 작가는 외로운 싸움을 시작했지만 그의 목소리는 크게 닿지 못했다. 이 작가의 사망은 업계에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고, 실제로 콘텐츠 업계에 만연한 불공정 계약을 타파하고자 하는 취지의 이른바 ‘검정고무신법’으로 불리는 문화산업공정유통법이 발의됐다.
티빙(TVING) 1위는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수수께끼! 꽃피는 천하떡잎학교 Crayon Shin-chan: School Mystery! The Splendid Tenkasu Academy>다. <크레용 신짱> 극장판 시리즈의 29번째 작품으로, 그동안 선보인 <크레용 신짱>과는 매우 다른 미스터리 추리물로 전 세계 짱구 팬들에게 화제를 모았다. 짱구와 친구들이 엘리트 양성학교인 ‘천하떡잎학교’에 체험 입학하게 되면서 벌어지게 되는 다양한 사건과 미스터리한 ‘흡덩귀’의 진실을 파헤치는 과정을 그린 이 작품은 지난 2022년 개봉 후 최종 83만 관객을 달성하며 당시 역대 일본 TVA 극장판 국내 흥행 2위, 역대 국내 개봉 <크레용 신짱> 극장판 관객 수 1위를 기록, 큰 사랑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