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글로리’의 끝나지 않는 영광, 넷플릭스 글로벌 상반기 3위 달성

넷플릭스, 상반기 시청 현황 보고서 공개
‘더 글로리’ 3위, TOP5 중 유일한 비영어권
TOP100에 한국 콘텐츠 15편, K-콘텐츠의 저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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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넷플릭스

“연진아, 나 지금 되게 신나”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더 글로리>가 2023년 상반기 넷플릭스 시청 시간 3위를 기록했다.

지난 12일 넷플릭스는 2023년 상반기(1~6월) 인게이지먼트(시청 현황) 보고서를 공개했다. 시청 현황 보고서는 6개월간 넷플릭스 구독자들이 가장 많이 시청한 콘텐츠들에 순위를 매겨 종합한 보고서로, 반기별로 넷플릭스 구독자들이 최소 5만 시간 이상 시청한 모든 오리지널 및 라이선스 작품들과 넷플릭스 TV 시리즈 및 영화의 공개일, 전 세계에서의 시청 가능 여부에 따라 발표된다.

공개된 보고서에 눈길을 사로잡은 콘텐츠는 3위에 오른 <더 글로리>.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지난 2022년 12월 30일 파트1, 올해 3월 10일 파트2를 공개한 이 작품은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전 세계에서 6억2,280만 시청 시간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차트 최상단인 TOP5 중 유일한 비영어권 작품으로, 뒤를 이어 4위를 기록한 오리지널 시리즈 <웬즈데이>보다 1억 시간 이상 앞섰다. 1위는 지난 3월 공개된 <나이트 에이전트: 시즌1>(8억1,210만 시간), 2위는 지난 1월 공개된 <지니&조지아: 시즌2>(6억6,510만 시간)다.

<더 글로리>는 유년 시절 학교 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문동은(송혜교 분)이 온 생을 걸어 치밀하게 준비한 철저한 복수와 그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도깨비>, <미스터 션샤인>, <태양의 후예>, <시크릿 가든> 등 수많은 흥행작을 탄생시킨 히트 메이커 김은숙 작가와 <비밀의 숲>, <미세스 캅>,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해피니스>의 안길호 PD가 의기투합했고, 송혜교를 필두로 이도현-임지연-염혜란-박성훈-정성일-김히어라-차주영-김건우 등이 출연한다.

파트1 공개 하루 만에 넷플릭스 글로벌 9위에 안착했던 작품은 공개 3일 만에 넷플릭스 전 세계 5위를 기록하며 흥행 가도를 달렸다. 또한 공개 직후 [오늘의 OTT 통합 랭킹]과 OTT-TV 통합 드라마 화제성에서 왕좌 행진을 이어갔을 뿐만 아니라 한국은 물론이고 다수의 아시아권 국가에서 1위를 차지하며 2023년 넷플릭스의 최대 흥행작으로 떠올랐다.

또한 작품은 제59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드라마 작품상, 여자 최우수 연기상(송혜교), 여자 조연상(임지연), 제2회 청룡시리즈어워즈 대상(송혜교), 드라마부문 여우조연상(임지연), 제18회 서울 드라마 어워즈 한류 드라마 부문 작품상, 제5회 아시아콘텐츠어워즈&글로벌OTT어워즈 여자 조연 배우상(임지연), 제14회 코리아 드라마 어워즈 작품상, Asian Academy Creative Awards 베스트 드라마 시리즈, 여우조연상(임지연) 등을 수상, 국내외 유수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석권하며 신드롬급 인기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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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넷플릭스, tvN, JTBC

<더 글로리> 외에도 수많은 K-콘텐츠들이 차트에 이름을 올렸다. TOP100까지의 순위 중 한국 콘텐츠는 15편. 먼저 지난 1월 24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피지컬: 100>이 2억3,500만 시청 시간으로 15위를 기록했다. 가장 강력한 피지컬을 가진 최고의 ‘몸’을 찾기 위해, 최강 피지컬이라 자부하는 100인이 벌이는 극강의 서바이벌 게임으로, 상대적으로 구독자들의 관심이 덜한 예능 콘텐츠임에도 불구하고 공개 이틀 만에 글로벌 6위에 진입, 공개 3주차와 4주차인 2월 6일~19일에는 넷플릭스 글로벌 TOP10 TV(비영어) 부문 2위, 영어-비영어 통합 2위 등에 올랐다.

tvN 드라마 <일타 스캔들>이 16위를 차지했다. 상반기 총시청 시간은 2억3,480만 시간. 지난 1월에서 3월까지 방영된 이 작품은 사교육 전쟁터에서 펼쳐지는 국가대표 반찬가게 열혈 사장과 대한민국 수학 일타 강사의 달콤 쌉싸름한 로맨스를 그리며, 배우 전도연과 정경호가 주연을 맡았다. 작품은 스트리밍을 제공하는 넷플릭스에서 6주 연속 한국 1위를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도 2주 연속 1위를 달성, OTT-TV 통합 드라마 화제성에서 6주 연속 1위에 오르는 등의 진기록을 세웠다.

JTBC 드라마 <닥터 차정숙>이 1억9,470만 시청 시간으로 25위에 올랐다. <닥터 차정숙>은 20년 차 가정주부에서 1년 차 레지던트가 된 차정숙(엄정화 분)의 찢어진 인생 봉합기를 그린 드라마로, 엄정화를 필두로 김병철-명세빈-민우혁 등이 출연한다. 지난 4월~6월 방영된 이 작품은 단 4화 만에 10% 시청률을 돌파, 최고 시청률 18.4%로 JTBC 역대 시청률 4위를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방영 3주차 이후로 넷플릭스 글로벌 TOP10 TV(비영어) 부문 차트를 지키며 글로벌 인기까지 끌었다.

이어 tvN 드라마 <환혼>과 <환혼: 빛과 그림자>가 각각 1억5,530만, 1억5,020만 시청 시간으로 41위, 47위를 차지했고, 지난 2020년 12월부터 2021년 2월까지 방영된 <철인왕후>가 1억5,150만 시청 시간으로 45위를 차지했다. 50위권 내 마지막 한국 콘텐츠인 JTBC 드라마 <나쁜엄마>는 1억4,860만 시청 시간으로 49위에 이름을 올렸다.

51위~100위에서도 수많은 한국 콘텐츠들의 존재감이 돋보였다. 오리지널 시리즈 <사냥개들>(1억4,670만)이 51위, 지난 2022년 신드롬급 인기를 자랑했던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1억3,590만)가 59위를 차지했고, SBS <사내맞선>(1억2,070만), tvN <사랑의 불시착>(1억2,030만), 오리지널 시리즈 <퀸메이커>(1억1,860만)가 71위, 73위, 76위로 70위권을 장식했다. 100위권의 마지막 영광은 90위에 오른 오리지널 시리즈 <연애대전>(9,990만), 95위에 오른 JTBC <사랑의 이해>(9,780만)에게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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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JTBC

2023년 상반기 시청 현황 보고서에는 전 세계 약 18,000여 편의 작품 및 약 1,000억 시간에 달하는 시청 시간을 다루고 있다. 이는 넷플릭스 전체 시청 시간의 99%에 해당하는 시간. 특히 한국 작품을 포함한 비영어권 콘텐츠가 전체 시청 시간의 30%를 차지한 것으로 발표되며 넷플릭스의 글로벌 영향력을 실감케 했다. 또한 상반기 공개된 넷플릭스 작품 중 약 60%가 주간 TOP10 리스트에 한 번 이상 오른 적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이번 순위 발표는 특정 6개월간의 누적 시청 시간을 집계한 것으로 관심을 모았다. 넷플릭스는 그동안 28일간의 평균 시청 시간을 집계한 주간 인기 순위, 공개 후 약 세 달가량의 평균 시청 시간을 집계한 순위 등을 공개하며 콘텐츠의 시청 시간에 대해 다른 OTT 플랫폼보다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해 왔지만, 반기 보고서를 공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

다만 보고서에서 공개된 시청 시간은 올해 상반기만을 한정한 것으로, 작품의 총 누적 시청 시간과는 큰 차이가 있다. 또한 일부 지역에서만 제한적으로 공개된 작품이 전 세계에서 공개된 작품보다 불리할 수밖에 없으며, 시청 시간으로 집계되는 만큼 상대적으로 러닝타임이 길거나 회차가 많은 드라마 콘텐츠가 유리하다.

순위 집계와 함께 넷플릭스는 “앞으로 연간 2회에 걸쳐 인게이지먼트 보고서를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히며 “이 보고서는 넷플릭스와 업계 모두에 유의미한 발자국이다. 넷플릭스는 앞으로 인게이지먼트 보고서와 매주 공개하는 글로벌 TOP10 리스트, 가장 인기 있는 작품 리스트 등을 통해 구독자들의 작품 시청에 대해 깊이 있는 인사이트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온라인 콘퍼런스에 참여한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 또한 “넷플릭스가 성장하고 사업이 성숙함에 따라 변화를 시도하게 됐다”며 “창작자와 업계에 보다 더 투명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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