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택시’가 열고 ‘연인’이 닫은 웨이브의 2023년, 예능 블루칩 덱스도 활약

‘2023 웨이브 어워즈’ 공개
시청 시간 압도한 시즌제 드라마들
신규 가입자 유인 일등 공신은 '연인'-덱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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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웨이브

<모범택시>의 흥행 질주와 <연인>, 덱스의 눈부신 활약.

웨이브(Wavve)가 올 한 해 자사를 통해 공개된 콘텐츠들의 ‘2023 웨이브 어워즈’를 발표했다.

21일 웨이브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의 가장 뜨거운 사랑을 받은 드라마(누적 시청 시간 기준)는 SBS <모범택시> 였으며, 예능과 시사교양 부문에서는 SBS <런닝맨>과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1위를 사수했다.

시즌제 수혜 입은 <모범택시>, ‘올해의 드라마’ 영광

‘2023년 최고 드라마’의 영광을 안은 <모범택시> 시리즈는 “정의가 실종된 사회, 전화 한 통이면 오케이”라는 콘셉트 아래, 베일에 가려진 택시 회사 무지개 운수와 택시 기사 김도기(이제훈 분)가 억울한 피해자를 대신해 복수를 완성하는 사적 복수 대행극을 그린 작품. 2021년부터 시작된 복수극 열풍을 이끈 주역으로 꼽힌다.

작품의 인기는 2021년 4월부터 5월에 걸쳐 방영된 시즌1의 강렬한 인상에서 비롯됐다. 당시 최고 TV 시청률 16.0%의 대기록을 쓴 <모범택시> 시즌1은 그해 웨이브 어워즈에서도 최고의 드라마로 꼽힌 것은 물론 <낭만닥터 김사부>, <소방서 옆 경찰서> 시리즈와 함께 더불어 SBS의 시즌제 드라마의 계보를 완성했다. 특히 2023년 웨이브 어워즈 차트는 시즌 전체 시청 시간을 기준으로 선정한 만큼 시즌1의 역주행 열풍도 <모범택시>의 선전에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다.

남궁민-안은진 주연의 사극 멜로 MBC <연인>은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상파 드라마 중 최초로 파트제 방영과 웹툰 동시 공개 등 신선한 시도에 나선 <연인>은 올해 웨이브 최고 신규유료가입견인 콘텐츠라는 타이틀과 함께 단 하나의 시즌으로도 높은 시청 시간을 자랑하며 차트의 상위권을 차지하는 영광을 누렸다.

이 밖에 장르물 대가로 꼽히는 스타 작가 김은희와 배우 김태리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은 한국형 오컬트 미스터리 드라마 SBS <악귀>와 김순옥 작가의 ‘마라 맛’ 복수극 <7인의 탈출>이 각 5위와 6위를 기록하는 등 장르물의 식지 않은 열기를 입증했다.

예능 부문 장기 집권 <런닝맨>

예능 부문에서는 SBS <런닝맨>과 MBC <나 혼자 산다>가 나란히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특히 <런닝맨>의 경우 올해 멤버 전소민의 하차로 전력에 손실이 있었는데도 불구, 4년 연속 해당 차트의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각종 논란 속에서도 뜨거운 화제성을 자랑한 ENA·SBS Plus <나는 SOLO>는 지난해 7위에서 네 계단 뛰어올라 3위를 기록했다.

신규 프로그램의 분전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MBC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이하 태계일주) 시리즈와 오리지널 예능 <피의 게임>이 8위와 9위에 이름을 올리면서다. 이들 프로그램은 한 시즌당 10회 안팎의 짧은 호흡에도 불구하고 수년간 이어져 오며 방대한 에피소드를 축적한 장수 예능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강력한 MBC 연예대상 후보로 거론되는 기안84의 무계획 여행기를 드린 <태계일주>는 남미와 인도에 이어 마다가스카르 여행기를 그린 시즌3로 연말 예능계를 장악 중이다. 특히 이번 시즌은 인도 여행을 함께한 덱스와 빠니보틀 외에도 남미 여행을 함께 했던 이시언의 합류가 예고돼 있어 세계관 대통합에서 만날 수 있는 색다른 케미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다.

배신과 거짓, 음모 등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살아남아야 하는 치열하고 처절한 생존 서바이벌을 그린 MBC <피의 게임> 시즌1 종영 후 오리지널로 제작된 <피의 게임2>는 OTT에서만 볼 수 있는 확장된 스케일과 현실감 가득한 연출로 전작을 뛰어넘는 재미를 선사했다는 평가를 얻었다. 나아가 역대 웨이브 오리지널 예능 중 가장 높은 신규 유료가입견인 콘텐츠에 이름을 남겼다.

범죄 다큐 이례적 인기

다양한 콘텐츠 라이브러리를 자랑하는 웨이브의 특성은 범죄 수사물 장르가 강세를 보인 시사교양 부문 차트에서도 드러났다. 올해 시사교양 부문 차트 10위권 내에 범죄 수사 관련 프로그램이 무려 8작품이나 포진한 것.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와 <그것이 알고싶다>가 부동의 1, 2위를 지킨 가운데 범죄와 싸우는 형사들의 수사 일지 E채널 <용감한 형사들>은 3위에 안착했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국가수사본부>와 <악인취재기>가 각 6위와 11위에 랭크되면서 지상파 방송에서는 다룰 수 없었던 날 것 그대로의 이야기를 만나려는 시청자들의 취향을 드러내기도 했다. 올해 웨이브 오리지널 콘텐츠의 포문을 연 <국가수사본부>는 사건의 발생부터 검거까지, 국가수사본부의 24시간을 리얼하게 담아낸 수사 다큐멘터리로 OTT 콘텐츠 가운데는 처음으로 백상예술대상 작품상 교양 부문 후보에 오르며 의미 있는 족적을 남겼다.

<악인취재기>는 강력 범죄를 저지르고도 사람들 틈에 숨어 평범한 일상을 이어가고 있는 악질 가해자를 향한 집요한 추적으로 시청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뜨거운 인기에 힘입어 사회적 공분을 산 사기꾼들의 이야기로 돌아온 두 번째 시즌 <악인취재기; 사기공화국>은 역대급 로맨스 스캠으로 많은 이를 충격에 빠뜨린 전청조의 체포 당시 영상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애니·영화 차트 장악한 명작 행렬

올해 시청량이 급증한 애니메이션 부문도 신설됐다. 연초 극장가를 물들인 ‘슬램덩크 신드롬’이 OTT로 번지며 애니메이션 릴레이 시청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해당 부문 1위는 <원피스 Original>로, 무려 21기에 달하는 방대한 에피소드로 애니메이션 마니아들을 플랫폼에 붙잡아두며 웨이브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이어 <귀멸의 칼날>, <나루토 질풍전> 등이 뒤를 이었으며, <주술회전>, <진격의 거인> 등 꾸준히 사랑받는 명작 애니메이션들이 차트를 장식했다. 애니메이션 열풍의 주역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원작 만화 영화 <슬램덩크 리마스터링>은 7위에서 시청자들의 향수를 자극했다.

영화 부문의 왕좌는 <해리포터> 시리즈가 차지했고, 오스카 7관왕의 영광을 안은 양자경 주연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가 3위를 기록했다. 국내 영화 중에는 오리지널 <젠틀맨>을 비롯해 <멍뭉이>, <리바운드> 등 올해 개봉한 작품들의 선전도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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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신규 가입자 유인한 ‘효자’는?

웨이브는 시청시간을 기준으로 집계한 올해의 작품 외에도 가장 많은 신규유료가입을 견인한 ​콘텐츠​와 ​인물을 꼽아 눈길을 끌었다. ​하반기 수많은 ‘연인 폐인’을 양성하며 사극 열풍을 불러온 MBC <연인>과 웨이브 오리지널 <피의 게임2>, MBC <태계일주> 시리즈를 통해 예능 블루칩으로 떠오른 덱스가 그 주인공.

병자호란을 겪으며 엇갈리는 연인들의 사랑과 백성들의 생명력을 다룬 휴먼 역사멜로 드라마<연인>은 파트제 방영으로 인한 공백기 등 시청량 집계에서 다소 불리한 조건을 딛고 올해 웨이브 최다 신규유료가입견인 콘텐츠의 영광을 안았다.

덱스는 올해의 예능 차트와 웨이브 신규유료가입견인 콘텐츠에 모두 이름을 올린 <피의게임2>와 <태계일주> 시리즈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았다. 국내 최초 스트리밍 콘텐츠 전문 시상식청룡시리즈어워즈에서 신인상을 수상하며 예능감을 인정받은 덱스의 활약은 현재 방영 중인 <태계일주3>에서 계속되고 있다.

웨이브는 올해 20대 이하 이용자들이 급증한 점에도 주목했다. 지상파 콘텐츠를 주로 다루는 만큼 폭넓은 시청층을 자랑해 온 웨이브지만, 그간 20대 이하 시청자의 흥미를 자극하는 트렌디한 콘텐츠가 없다는 지적을 받아왔기 때문. 하지만 올해는 사정이 달라졌다. 올해 웨이브 10대 시청자 수는 전년 대비 97% 증가하며 놀라운 성과를 보였다.

이들 10대 시청자는 주로 SBS <런닝맨>, MBC <나 혼자 산다> 등 지상파 장수 예능을 찾는 경향을 보였고, SBS <모범택시2>와 <낭만닥터 김사부3> 등 시즌제 드라마를 향한 관심도 늦추지 않았다. 나아가 <청담국제고등학교>, <거래> 등 MZ 세대를 겨냥한 청춘물의 약진도 1020 시청자들의 웨이브 시청에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올해의 콘텐츠 선정에 애니메이션 장르가 신설된 점에서 알 수 있듯 애니메이션의 활약 역시 눈에 띄게 달라진 부분이다. 애니메이션의 뜨거운 인기에 웨이브는 일본 작품 <귀멸의 칼날: 도공 마을편>과 <최애의 아이> 등을 현지 방영 시기에 맞춰 동시 공개했고, 덕분에 두 프로그램이 서비스된 6월 애니메이션 시청량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웨이브는 다양한 장르의 작품이 두루 사랑받은 배경에 ‘홈 큐레이션’이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쏟아지는 콘텐츠 홍수 속에서 선택에 어려움을 겪는 다수의 시청자가 자연스럽게 서비스 메인에 편성된 추천 작품을 재생하는 경우가 많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올해 웨이브 자체 큐레이션 밴드의 노출 대비 클릭 수는 전년 대비 2배가량 증가했다. 웨이브는 연결형 밴드 영역 구축을 통해 앞으로도 다양한 아트워크 활용 큐레이션을 선보일 방침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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