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투자 늘린 디즈니+, 가입자는 늘었지만 수익은 ‘악화’

디즈니, OTT 사업 수익 악화에 주가 하락 밥 체팩 CEO “예상했던 일” 대작 개봉-광고요금제 출시로 수익 개선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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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커스 포커스 2’의 한 장면/사진=디즈니+

디즈니+가 지난 3분기 전 세계에서 1,210만명의 가입자를 추가하며 1억6,42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가운데, 디즈니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 실적 탓에 주가 급락을 기록했다.

8일(현지시간) 디즈니는 올해 3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이 2015,000만달러(약 278,5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보다 9%가량 증가한 수준이지만, 시장 예상치인 2124,000만달러에는 미치지 못했다.

디즈니+, Hulu, ESPN+ 모두 가입자 증가

시장은 디즈니가 주력하고 있는 OTT 사업에 주목했다. 현재 디즈니는 디즈니+를 비롯해 훌루(Hulu), ESPN+ 세 OTT 플랫폼을 운영 중이다. 3분기 디즈니+(핫스타 포함)는 1,210만명의 구독자 증가를 기록했고, 훌루와 ESPN+은 각각 100만명, 150만명의 구독자를 늘렸다. 디즈니가 운영 중인 OTT 사업 구독자를 모두 합치면 2억3,570만명으로 글로벌 최대 OTT이자 경쟁사인 넷플릭스 구독자 2억2,310만명을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다.

3분기 동안 디즈니+는 <호커스 포커스 2>를 비롯해 <안도르> <피노키오> <오비완 케노비> <변호사 쉬헐크> 등 대작들을 선보이며 구독자 유치에 열을 올렸다. 29년 만에 속편 제작에 성공한 <호커스 포커스 2>와 <미즈마블>이 이 기간 가장 많은 구독자를 유치한 콘텐츠로 꼽혔다. 또 디즈니+와 훌루, ESPN+를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번들 요금제’를 출시해 고객 편의를 도모했다.

콘텐츠 투자 늘며 수익 악화

하지만 그 과정에서 사업 손실을 피해 갈 수 없었다. 오리지널 콘텐츠에 지나치게 많은 자금을 투입한 탓이다. 이 기간 디즈니의 스트리밍 사업 부문 손실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거의 두 배 수준인 14억7,000만달러(약 2조억원)을 기록했다. 사용자당 평균 수익(ARPU) 역시 디즈니+와 훌루에서 모두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디즈니는 번들 요금제 가입자 증가를 수익 감소 요인으로 꼽았다. 사업 성장 과정에서 피해갈 수 없는 일이며, 충분히 예상했던 결과라는 설명이다. 밥 체펙 디즈니 CEO는 “출시 후 불과 3년 만에 기록한 디즈니+의 눈부신 성장은 훌륭한 콘텐츠를 직접 제작해 전 세계에 선보이겠다는 디즈니의 전략이 통했다는 결과”라고 평가하며 “단언컨대, 스트리밍 부문 수익은 지금을 최저점으로 향후 훨씬 강화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다음 달 8일 예정된 광고 지원 요금제 출시로 즉각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싸늘하다. 기대 이하의 실적 소식에 디즈니의 주가는 이날 시간 외 거래에서 10% 넘는 하락을 보였다. 크리스틴 맥카시 디즈니 CFO는 “경제 상황이 불안정한 영향도 있다”며 “광고 요금제 출시 후 내년 2분기까지 완만한 상승 곡선을 그릴 것”이라고 향후 시장 상황을 예상했다.

대작 극장 개봉-디즈니+ 광고요금제, 수익 개선으로 이어지나

디즈니는 이날 전 세계 동시 공개한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를 비롯해 애니메이션 <스트레인지 월드>의 개봉을 앞두고 있으며, 다음 달엔 <아바타: 물의 길>을 20세기스튜디오와 공동 배급한다. 대작 영화들의 잇따른 극장 개봉과 디즈니+의 광고 요금제 출시가 디즈니의 예상처럼 실적 강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밥 체팩 CEO는 “현재 100개 이상의 기업이 디즈니+ 광고를 위해 서명했다”고 밝혔지만, 최근 광고 요금제를 출시한 넷플릭스에 이렇다 할 반응이 포착되지 않고 있어 디즈니의 야심이 통할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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