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방D-DAY] 디즈니+ 구원할 한국판 ‘어벤져스’ 출격, ‘무빙’

9일 디즈니+ ‘무빙’ 공개 류승룡→조인성 ‘어벤져스’ 라인업 영웅도, 괴물도 될 수 있는 디즈니+의 구원투수

사진=디즈니+

초호화 캐스팅에 제작비 500억, 역대급 대작이 출격한다.

9일 디즈니+의 야심작 <무빙>(연출 박인제·박윤서, 극본 강풀)의 거대한 이야기가 시작된다.

<무빙>은 초능력을 숨긴 채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과 아픈 비밀을 감춘 채 과거를 살아온 부모들의 이야기를 그린 휴먼 액션 시리즈다. 탄탄한 구성과 감동적인 스토리, 생동감 넘치는 작화로 2015년 오늘의 우리만화 문화체육부장관상, 2015 대한민국 SF어워드 만화 부문 우수상 등의 영예를 안았을 뿐만 아니라 누적 조회수 2억 회에 빛나는 강풀 작가의 동명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하며, 넷플릭스 <킹덤> 시즌2의 박인제 감독과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애플TV+ <파친코> 등에 참여했던 제작진이 의기투합했다.

인기 웹툰의 영상화와 류승룡-한효주-조인성-차태현-류승범-김성균-김희원-문성근-이정하-고윤정-김도훈 등 한 작품에선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어디서도 본적 없던 초호화 라인업으로 공개 전부터 뜨거운 화제성을 이끌고 있는 이 작품은 500억원에 달하는 제작비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져 국내외의 큰 관심을 받았다. 제작비에 걸맞게 대규모 홍보도 눈길을 끌었다. 디즈니+는 오픈 한 달 반 전부터 티저 예고편을 공개, 작품의 세계관을 설명하기 위한 홈페이지까지 개설하며 예비 시청자들을 모았다.

원작자이자 극본 작업에 직접 참여한 강풀 작가는 생에 첫 각본 작업에 대해 “만감이 교차한다. 20년 동안 만화만 그려왔는데, 사실 만화는 거의 1인 작업에 가깝다. 그런데 드라마는 내가 대본을 쓰면 감독님과 배우들이 그걸 구현해 주더라. 이 작품에만 3년을 매달렸는데, 의지가 정말 많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무빙>은 8부작, 12부작 등 주로 짧은 호흡을 가진 기존의 OTT 시리즈물과 달리 20부작으로 구성됐다. 최근 TV 방영 드라마조차 12부작 등으로 제작되는 것과 정반대 행보다. 강풀 작가는 “처음부터 내가 극본을 쓰려고 한 건 아니다. 극본 제안을 받았을 때는 12부, 16부작으로 제안받았는데, 내가 20부작을 하고 싶다고 했다. 사건의 흐름도 중요하지만 그 안에 있는 캐릭터들의 서사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모든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를 깊게 보셨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강풀 작가의 의견에 20부작의 대장정을 치르게 된 박인제 감독은 “연출자의 입장에서 힘들었다”고 솔직한 심경을 전하면서도 “작가님이 말씀하신 걸 다 살려야 해서 굉장히 애썼다. 작가님이 정말 디테일하게 말해주시더라. 20부작의 매 에피소드마다 시청자분들이 놓치는 부분이 없도록 하려고 노력했다. CG 작업도 1년이 걸렸다. 그 덕분에 매 에피소드마다 액션신과 감정들이 쭉 이어지니 기대해 달라”고 자신했다.

사진=디즈니+

그야말로 ‘대작’으로 찾아온 <무빙>의 공개를 앞두고 이들의 위대한 여정을 재밌게 즐기기 위한 관전 포인트를 짚어본다.

첫 번째 관전 포인트는 ‘초호화 라인업’이다. 작품은 류승룡-한효주-조인성-차태현-류승범-김성균-김희원-문성근 등 대한민국 대표 연기파 배우들과 이정하-고윤정-김도훈 등 떠오르는 라이징 스타들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았다. 주연 배우만 11명에 달하는, 그야말로 ‘초호화’ 캐스팅이다. 초능력을 가진 부모 세대와 자녀 세대의 이야기, 두 갈래의 스토리를 탄탄하게 풀어내기 위함이다.

먼저 류승룡-한효주-조인성은 초능력으로 인해 과거에 아픔을 겪고, 비밀을 숨긴 채 살아가는 부모 세대를 연기한다. 류승룡은 고통을 느끼지 않고 금방 회복하는 재생 능력을 지닌 장주원 역을 맡았다. 그는 “장주원은 인생의 목적과 삶의 방향을 잃고 무의미하게 사는 인물이다. 그런 주원에게 여자가 생기고, 딸이 생기면서 삶의 목적이 분명해진다”고 캐릭터에 대해 설명했다.

한효주는 초인적인 오감을 지닌 국정원의 엘리트 요원 이미현 역에, 조인성은 비행 능력을 가진 국정원의 베테랑 요원 김두식 역에 분했다. 두 사람은 극 중 부부의 연을 맺어 연기 호흡을 맞출 예정. 특히 20대 여자부터 국정원 요원, 한 아이의 엄마로 다채로운 모습을 연기한 한효주는 “엄마 역할에는 조금 부담감이 있었다. 근데 내 나이를 생각해 보니 그 또래 아들이 있을 나이더라. 그래서 힘을 얻고 자연스럽게 보이도록 노력했다”고 주안점을 전했다.

차태현-류승범-김성균-김희원은 과거 부모 세대와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 세대에 얽힌 인물들로 분한다. 차태현은 전기를 일으키는 능력을 가진 시내버스 운전기사 전계도 역을 맡았고, 류승범은 초능력을 가진 이들을 쫓는 미스터리한 인물 프랭크 역으로 분했다. 김성균은 빠른 속도와 강력한 힘을 가진 이재만으로, 김희원은 아이들의 학교 선생님으로 초능력을 숨긴 채 살아가는 최일환으로 분한다. 이 중 차태현과 류승범이 연기한 전계도, 프랭크 역은 원작에 없는 인물. 두 사람이 극에서 어떤 이야기를 담당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이정하-고윤정-김도훈은 부모 세대에게 초능력을 물려받았지만, 이를 숨긴 채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 세대의 이야기를 전한다. 이정하는 아버지 두식의 비행 능력과 어머니 미현의 오감을 물려받은 김봉석 역을 맡았고, 고윤정은 아버지 주원에게 재생 능력을 받았지만 이를 숨기고 살아가는 고등학생 장희수로 분한다. 김도훈은 봉석과 희수처럼 초능력을 물려받았지만, 이를 드러내지 않는 학급 반장 이강훈을 연기한다.

또한 문성근은 거대한 세력 뒤 베일에 싸인 민용준 역으로 분해 다채로움을 선사할 예정. 11명에 달하는 주연 배우 라인업에 배우 박희순은 특별 출연으로 지원사격에 나섰다. 박희순은 중요한 사건 속에서 지령에 따른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모든 것을 거는 인물 김덕윤 역을 맡았다. 이 외에도 양동근-박병은-곽선영-김신록-심달기 등 다양한 작품에서 씬스틸러로 활약해 온 배우들이 화력을 더한다.

사진=디즈니+

두 번째 관전 포인트는 ‘전에 없던 한국형 히어로물’이라는 점이다. 그동안 초능력을 가진 인물이 등장하는 작품은 여럿 있었지만, 대부분의 주인공이 초능력을 가지고 전개되는 스토리는 한국 콘텐츠에서는 쉽게 찾아보기 어려웠던 설정. 또한 주인공들은 마블의 ‘어벤져스’를 방불케 하는 재생능력, 비행 능력, 오감 능력, 괴력, 스피드, 전기능력 등 다양한 능력으로 한국형 히어로물의 지평을 열 예정이다.

그동안 대한민국에서 볼 수 없던 초능력 소재의 드라마 <무빙>에 대해 박인제 감독은 “우리나라에 레퍼런스가 많지 않아 초능력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할리우드 작품들과는 다르게 우리만의, 차별성 있는 방식을 만들고 싶었다. 프로덕션 작업이 거의 3년이 넘게 걸렸다”고 말했다. <무빙>의 가장 큰 과제는 영상 효과. 전 세계 9개 지역의 60여 개 스튜디오의 직원들이 1년간 매달려 CG와 시각효과 작업에 몰두했다.

세 번째 관전 포인트는 ‘초능력 액션’이다. 초능력자들이 등장하는 만큼 액션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 비행 능력을 가진 김두식을 연기한 조인성이 “어떤 날은 바닥에 발을 디뎌 본 적이 없을 정도였다”고 털어놨을 정도. 작품의 무술을 맡은 류성철 감독은 “현대무용부터 비보잉, 카포에라, 이중격투기 등 담을 수 있는 모든 예술 분야를 종합해 액션신을 구상했다. 빠른 스피드와 괴력을 가진 이재만과 이강훈 역은 독수리와 치타의 움직임을 참고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관전 포인트는 ‘원작보다 확장된 세계관’이다. 4년간 각본 작업에 열중한 강풀 작가는 영상화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여백과 공백을 메우기 위해 더 촘촘하고 디테일한 세계관으로 총력을 기울였다. 또한 20부작의 긴 호흡은 수많은 등장인물들의 서사를 탄탄히 담아 극강의 몰입감을 선사할 예정. 특히 가장 한국적인 정서를 배경으로 전 세계가 공감할 수 있는 가족애와 사랑을 담아내 기존 할리우드 히어로물과 차별을 꾀한 점도 기대 포인트다.

공개 방식도 눈길을 끈다. 그동안 디즈니+는 시즌제와 ‘쪼개기’ 방식으로 순차 공개를 택했던바. 기대작으로 꼽혔던 <카지노> 또한 두 시즌으로 쪼갰을 뿐만 아니라 각 시즌 또한 순차적으로 공개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시청자들이 <무빙>의 세계관에 온전히 몰입할 수 있도록 먼저 7개의 에피소드를 한 번에 공개하고, 이후 매주 2회차를 공개한다.

오늘(9일) 공개되는 1~7화에서는 프랭크와 은퇴 요원 3인방 장주원-이미현-김두식의 액션 대결이 펼쳐질 예정. 500억원의 제작비를 투입하는 등 사활을 건 <무빙>이 최근 오리지널 콘텐츠 송출 중단, 실적 부진, 디즈니코리아 OTT 콘텐츠 팀 해체 등 각종 위기의 길을 걸어가고 있는 디즈니+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한편, 검증된 스토리와 연출진부터 베테랑 배우까지, 무엇 하나 흠잡을 데 없이 화려한 출격을 예고한 <무빙>은 9일 오후 4시 디즈니+를 통해 전 세계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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